[스포츠Q 김주희 기자]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잘 걸리게 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통 방광염이나 골다공증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여기에 ‘하지정맥류’까지 추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남성과 여성의 발생비율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여성에게서 잘 관찰되는 질환이다.
특히 임신 중 종종 하지정맥류를 겪는 산모들이 있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변화 탓도 있지만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큰 하중을 받은 정맥에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이 아니더라도 나이를 먹으면서 정맥 벽의 탄성이 줄어드는 것 역시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생리학적인 조건 외에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들은 여성이 하지정맥류를 더욱 부추긴다. 최근 꽉 끼는 부츠나 스키니 진 등 특정 패션 때문에 여성의 하지정맥류의 위험이 더욱 올라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겨울철, 딱 맞는 부츠 안에서 장시간 압박된 다리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 장시간 서 있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도 하지정맥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마트의 캐셔나 식당에서 쪼그려 앉아 채소를 다듬는 중년층 여성들 역시 하지정맥류를 앓을 수 있다.
앉아서 일하는 여성들 역시 하지정맥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여성 역시 혈액순환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출, 퇴근 때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다리가 붓는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은 ‘하지정맥류’하면 떠오르는 것이지만, 이 단계의 하지정맥류는 상당히 병증이 진행된 후의 모습이다. 대체적으로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은 다리가 심하게 붓거나 통증, 경련 등이 찾아오는 것이다. 역류된 혈액으로 확장된 혈관이 주변의 근육이나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핏줄이 도드라지는 증상을 겪는다. 이 단계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수술이 불가피해지는 등 치료가 좀 더 복잡해지게 된다.
한 혈관외과 전문의는 “하지정맥류 예방법으론 비만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한 편 짜지 않게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염분은 수분을 끌어들여 더욱 다리를 붓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지정맥류 예방법은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등의 습관을 들여 상 하체의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므로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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