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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깜짝선물에 이재우 '왕자'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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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깜짝선물에 이재우 '왕자'됐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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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발레리노 이재우가 국립발레단의 '왕자'로 승격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지난 11일 저녁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올라 주역 지그프리트 왕자를 연기한 솔리스트 이재우(24)에게 수석 무용수 타이틀을 달아줬다. 이례적인 일로 관객과 관계자들 모두 깜짝 놀랐다.

전날 개막 공연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악마 로트바르트를 연기한 이재우는 이날 백조(오데트)와 흑조(오딜)를 연기한 동갑내기 수석 무용수 이은원의 상대역을 맡아 무대를 누볐다.

▲ 지그프리드 왕자 역 이재우가 '백조의 호수' 커튼콜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국립발레단]

강 단장은 박스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무용수들이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는 사이 강 단장이 갑자기 무대 위로 걸어들어왔다. 마이크를 든 강 단장은 활짝 웃으며 "우리 무용수들 오늘 참 잘했죠. 박수 한번 쳐주세요"라고 단원을 격려하더니 옆에 서 있던 이재우의 팔을 붙잡았다.

강 단장은 "이제 24세인 재우씨가 어제 로트바르트와 오늘 지그프리트라는 서로 다른 두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다"며 "최근 콩쿠르 준비로 바빴는데 공연 준비까지 성실하게 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더니 "이재우를 이 자리에서 수석 무용수로 승급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발표했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이재우는 강 단장과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내비쳤다.

일반적으로 솔리스트는 다음 단계인 '그랑 솔리스트'를 거쳐 '수석무용수'에 이르게 되는 만큼 이날 이재우를 솔리스트에서 바로 수석 무용수로 승급시킨 것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재우는 서울 국제무용콩쿠르 발레 주니어 은상과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및 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하고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해왔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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