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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김종규, 아픈만큼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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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김종규, 아픈만큼 성숙해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4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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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픔 되풀이 않기 위해 다음 시즌 변신할 것" 다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음 시즌도 목표는 우승입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무엇부터 고쳐야할지 모를 정도로 개선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느낀 시즌이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KBL을 씹어 먹겠다"고 말헀던 당찬 김종규(23·창원 LG)는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신중해진 김종규만 있었을 뿐이다.
 
김종규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경희대 동기동창 김민구(23·전주 KCC)를 제치고 평생 한 차례뿐인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어쩌면 김종규는 프로에서도 단숨에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8월 열렸던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동기동창 김민구, 두경민(23) 등과 함께 경희대를 8강까지 올려놨다. 울산 모비스에게 무릎을 꿇긴 했지만 프로 형님들을 벌벌 떨게 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 창원 LG 김종규(오른쪽)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래서 김종규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지명됐을 때부터 신인선수상 수상이 유력했다.
 
김종규는 올시즌 신인왕 1순위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없었더라면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도 없었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9분 49초를 뛰며 10.7득점과 5.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또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30분 9초를 뛰며 12.3득점과 6.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부산 KT를 간단하게 3승으로 제압했다.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는 5.3득점과 2.7리바운드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신인상은 김종규의 것이었다. 김주성(35·원주 동부)과 오세근(27·안양 KGC), 최부경(25·서울 SK)에 이어 토종 빅맨으로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된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게 아쉽게 진 탓인지 김종규는 달라져있었다. 아픈 만큼 성숙했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김종규는 기자회견에서도 기쁘다는 말보다는 자신을 더 채찍질했다.
 
김종규는 "나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배, 프런트 모두가 만들어준 상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더 발전하고 노력하는 의미에서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짜로 꿈꿨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느꼈던 것을 잊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부터 고쳐야할지 모를 정도"라며 "웨이트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다음 시즌도 똑같이 목표는 우승이다. 다음 시즌에 다른 것으로 아픔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시즌에 겪었던 아픔은 또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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