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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끝내기 희생번트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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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끝내기 희생번트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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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질주하다 최용규와 충돌, 부상 틈타 넥센 끝내기 득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종욱은 끝내기 결승타점을 올렸지만 웃지 않았다. 고종욱은 물론이고 승리한 넥센 선수들 모두 연장 접전을 이겼지만 그 누구도 환호성을 올리지 않았다.

고종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 나와 투수 앞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1루에서 아웃됐지만 순간 1루로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최용규와 부딪혔다. 아웃을 시키긴 했지만 최용규는 고종욱과 충돌한 순간 공을 떨어뜨렸다. 이 틈을 타 3루까지 나갔던 2루 주자 김하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최용규는 아픈 팔을 부여잡고 홈으로 공을 뿌려봤지만 김하성이 더 빨랐다. 넥센이 4-3 승리로 경기를 끝낸 순간이었다.

▲ 넥센 고종욱이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2회말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날 고종욱은 충분히 웃을 자격이 있었다. 넥센의 1번 타자로 나와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끝내기 희생타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최용규가 부상을 당해 고종욱은 기쁘지 않았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도 고종욱은 "승리했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님이 다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넥센 선수들도 끝내기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묵묵히 짐을 챙겨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래도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3-3 동점에서 KIA 마무리 윤석민이 2루타를 허용한 뒤 박병호와 김하성을 상대로 고의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어넀다. 유재신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까지 몰리는 상황을 맞았지만 삼진을 잡아낸 뒤 김재현까지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배짱투를 선보였다.

KIA는 외국인 선발투수 조쉬 스틴슨을 연장 12회초 타석에 세운 뒤 12회말을 책임지게 했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다.

▲ 넥센 고종욱(오른쪽)이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5 KBO리그 홈경기 연장 12회말 자신과 부딪혀 부상을 당한 최용규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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