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멀티줌Q] 떠나는 정대세, 뭉클했던 뒷모습
상태바
[멀티줌Q] 떠나는 정대세, 뭉클했던 뒷모습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7.10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지난 7월 8일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하는 수원 삼성 정대세가 마지막 홈 고별전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이 본적인 아버지와 일본 출생이란 점, 그리고 북한 대표팀 선수라는 부분 때문에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그였다. K리그 3년차를 맞아 만개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그였기에 갑작스런 이적 통보는 팬들에게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언제나 힘든 작별의 순간을 맞아 정대세는 자신의 붕어빵 아들을 안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2년 6개월 동안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부은 빅 버드에서의 추억을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는 정대세에 대한 그간의 '정'을 담은 글귀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함께 호흡했다. 그렇게 전남과의 홈 고별전은 뜨겁게 시작되었다.

 

이적을 앞 둔 정대세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시미즈에서 수월한 시작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최근 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3위로 진격해온 전남을 맞아 그는 몸을 아끼는 법이 없었다.

 

여느 때처럼 적극적인 몸싸움과 폭발적인 드리블, 그리고 감각적인 슛을 시도하는 정대세는 오히려 더욱 거칠었다. 아마도 홈 팬들에게 마지막 골 선물을 안기고 싶었을 것이다.

 

서정진의 결승골이 터졌을 때 누구보다도 기뻤을 정대세다. 치열했던 경기가 1-0 수원의 승리로 끝나고 이어진 고별 행사에서 마이크를 든 정대세가 '이제 수원은 제 고향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의 고백에서 진심이 느껴진 건 아마도 그 동안 팬들을 대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말과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큰절로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후 돌아서 걸어나가는 정대세의 뒷모습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고 아름다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