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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꽃미남이? 씩씩투로 여심 저격하는 '미소년'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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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꽃미남이? 씩씩투로 여심 저격하는 '미소년' 박정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0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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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IA 잇몸야구 아이콘으로 우뚝, 박병호 두 차례 삼진 압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화가 ‘잇몸야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태양을 시작으로 김경언, 제이크 폭스, 김회성, 송광민, 정범모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는데도 곧잘 하니 나오는 말이다.

사실 KIA도 그에 못지않다. 아픈 것이 연례행사인 최희섭은 전력에서 제외된지 오래고 매년 부상으로 신음하던 김주찬은 맹타를 휘두르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시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이 사이 임준혁, 김호령, 이홍구, 강한울 등 젊은 얼굴들이 기회를 잡고 선전하고 있다.

박정수(19)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7라운드 65순위로 빛고을에 둥지를 튼 178㎝, 69㎏의 우완 사이드암이 뉴스타로 떠올랐다. 아직 고등학생 티를 채 벗어내지 못한 앳된 외모와는 다르게 당차게 공을 뿌려 야구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 박정수가 8일 목동 넥센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날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박병호가 대수랴, ‘씩씩투 눈에 띄네’ 

8일 목동 넥센전 5회말. 박정수는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나만 더 잡으면 생애 첫 승리를 따낼 요건을 갖추는 셈. 그러나 쉽지 않았다. 서건창에게 볼넷, 브래드 스나이더에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박병호.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박정수를 격려했다. ‘교체는 없다, 맞붙으라’는 주문이 나왔다. 박정수는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바깥쪽 꽉찬 속구로 박병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에 이은 두 번째 삼진.

박정수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모자를 벗고 혀를 내밀었다. 1루 스탠드의 KIA 관중들은 당차게 위기를 헤쳐내고 돌아오는 어린 소년의 늠름함에 박수를 보냈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은 박정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5이닝 5피안타 2실점. 삼진은 무려 7개였다. KIA는 비록 12회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박정수를 발굴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양현종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조시 스틴슨도 2경기 연속 무너진 상황. 박정수의 깜짝투는 KIA의 희망이었다.

▲ 박정수는 잘 생겼다. 타이거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꽃미남'이다. 야구만 잘 하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미소년 연상’ 상품성 일품, 야구만 잘 하면 

KIA가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갖춘 팀이라는 건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잠실, 목동, 인천, 수원 등 수도권 경기는 방문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통산 10회 우승 경력, 셀 수 없이 많은 스타들이 타이거즈를 거쳐갔다.

그러나 야구 자체로 인기를 끌었지 ‘꽃미남 스타’는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지난해 이대형의 합류로 여심을 사로잡았지만 1년 만에 케이티로 떠나며 ‘고급 마케팅 툴’을 잃고 말았다. 박정수는 이대형의 공백을 대신할 수 있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오똑한 콧날, V라인 얼굴이 마치 순정만화 남자 주인공같다.

KIA의 성적은 비록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김기태 감독이 박수를 받는 것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단의 의식을 개조했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면 바로 콜업해 1군 실전에 가용하고 있다. 박정수가 정확히 그런 케이스다. 지난달 3일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 3일 케이티전에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호투하자마자 바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분간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담당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박정수는 ‘KIA판 잇몸야구’의 아이콘이다.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전국구 스타가 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심수창(롯데), 이대형, 구자욱(삼성)으로 대표되던 야구계 꽃미남 계보에 새로운 인물 한 명이 추가됐다. 박정수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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