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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팀 퍼스트', 대기록보다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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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팀 퍼스트', 대기록보다 빛나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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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 달성, "점수 줘도 끝까지 해보자는 믿음 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성근 감독을 다시 만난 뒤 힘을 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33)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팀을 위해서라면 낯선 포지션도 소화하는 정근우는 FA(자유계약) 이적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 선수가 다 된 모양새다.

정근우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꾸준히 달려야만 세울 수 있는 기록,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가 바로 그것이다.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이 기록을 세운 정근우는 다시금 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 정근우가 8일 대전 두산전에서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8일 KBO리그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 1루 주자로 나간 정근우는 상대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김태균을 상대로 2구를 던질 때 재빨리 2루를 훔쳤다. 이로써 정근우는 2006년 이후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 53도루를 뽑아낸 포스는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베이스를 훔친 결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달 21일 마산 한화전에서 리그 9번째로 달성한 이종욱에 이어 준족 대열에 합류했다.

타격에 비해 주루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몸이 무거워지지 않기 위해 체중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하며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가장 좋을 때 체중을 유지하려 애쓰기로 유명했다. 날렵한 몸에서 탁월한 주력도 나옴을 증명했다.

정근우는 이 기록뿐만 아니라 한화에 와서 많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5월 5일 대전 케이티전에서 KBO리그 50번째로 개인 통산 1200안타를 때린 정근우는 4월 30일 광주 KIA전에선 통산 200 2루타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54번째로 세운 기록이었다. 지난해 300도루를 달성한 데 이어 여전히 빠른 주력을 과시, 한화 발야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미 있는 개인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정근우는 팀의 존재를 간과하지 않았다. 팀이 잘되기 위해서라면 낯선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 정근우(오른쪽)가 8일 대전 두산전에서 오재원의 태그를 피하며 시즌 10호 도루를 달성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 총 491⅔이닝 동안 수비한 정근우는 2루수로서 가장 많은 59경기에서 470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중견수로도 7경기서 21⅔이닝을 뛰었다. 경기 후반 대타 카드 사용 등으로 야수가 없을 때 2루에서 중견수로 옮겨 수비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최하위권에 처지다 올해 5위를 달리며 선전 중인 한화에 애착이 크다. 자신이 희생하는 와중에도 동료들이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정근우는 최근 끝내기 승리와 관련해 “점수를 주고 나서도 ‘따라가 보자. 해보자’는 믿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만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몸 바쳐 헌신하고 있다. ‘팀 퍼스트’ 정신이 돋보이는 정근우가 있기에 한화의 올 시즌 가을야구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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