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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선' 50-70 리틀야구, 완벽조화로 아시아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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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선' 50-70 리틀야구, 완벽조화로 아시아 2연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0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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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82점' 일본 상대로 2경기 연속 10점차 대승, 5전 전승 월드시리즈 진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완벽한 투타조화였다. 한국 13세 이하 리틀야구대표팀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2년 연속 아시아를 제패했다.

이동수 서울 중구 감독이 이끄는 13세 이하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9일 중국 광저우에서 막을 내린 2015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 INTERMEDIATE 50-70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한국은 6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이번 대회에서 5경기 82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6.4점, 0.8실점의 퍼펙트 우승이다. 특히 라이벌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을 12-2, 11-1로 잡아내며 2연패를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치러진 이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4-2로 제압했다.

▲ 13세 이하(INTERMEDIATE 50-70)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거둔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미리보는 결승전이었던 개막전에서 일본을 10점차로 물리친 한국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2차전 홍콩전 15-1, 3차전 필리핀전 11-0, 4차전 중국전 37-0, 5차전 파키스탄전 7-0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또 두자릿수 점수차로 격파하며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이동수 감독은 “전승에다 모든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이겨서 나 또한 많이 놀랐다”며 “14명 선수들 모두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고자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수 조화에 대해서는 “대회 개막 사흘 전 현지에 도착해 환경에 적응했고 야간훈련을 통해 스윙을 가다듬은 것이 주효했다”며 “투수쪽에서는 매 경기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안배하고 수시로 컨디션을 확인해 움직인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최고 수훈선수는 안양 리틀야구단의 이영재다. 결승전 선발로 등판한 이영재는 마운드에서는 완투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고 타석에서는 선제 2타점 적시타는 물론 쐐기 솔로홈런까지 때려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이동수 감독은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비결로 야간훈련을 통해 스윙을 가다듬은 것과 로테이션을 통해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것을 꼽았다. [사진=스포츠Q DB]

섭씨 30도, 습도 60%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기후도, 모기와 바퀴벌레가 가득한 숙소, 비좁은 화장실과 샤워실 등 열악한 환경도 대표팀의 질주에 방해가 되지 못했다. 잔디가 정돈되지 않은 그라운드라 바운드를 맟추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13세 태극소년들은 오로지 실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13세 팀은 지난해 8월 29년 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한 12세 이하(MAJOR) 대표팀과는 다른 INTERMEDIATE 50-70팀이다. 2002년 5월 1일 이후 출생자는 12세 이하 대표팀(LITTLE LEAGUE MAJOR), 이전 출생자는 13세 이하 대표팀에 속할 자격을 갖춘다.

서서울대표팀인 이들은 지난 5월 청주에서 벌어진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도 남부, 중부, 동서울 대표팀을 각각 10점, 9점, 4점차로 대파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월 한미 친선교류전에 10명의 대표 선수를 파견했을 만큼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수비 조직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이영재는 결승전 선발로 등판해 완투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50과 70은 피트(ft)를 의미한다. 12세 대회는 46피트(14.02m) 피칭 거리, 60피트(18.29m) 누간 거리 규격의 야구장을 이용하지만 13세 대회는 50피트(15.24m) 피칭 거리, 70피트(21.34m) 루간 거리 야구장을 쓴다.

아시아-퍼시픽 대표 타이틀을 차지한 한국은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 맥스배어파크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해 탈락했다. 2주 뒤 12세 대표팀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이동수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팀을 재정비하겠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태극마크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13세 이하(INTERMEDIATE 50-70) 한국 리틀야구대표팀

△ 감독 = 이동수(서울 중구)
△ 코치 = 지희수(경기 수원 영통구) 윤현식(경기 군포시)
△ 연구원 = 최철훈(서울 용산구)
△ 선수단 지원, 통역 = 이알참(베이스볼 아카데미)
△ 트레이너 = 이현석(한국리틀야구연맹)
△ 선수 = 최시환 신범준 김규민(이상 수원 영통구) 이영재 장준석(이상 경기 안양시) 이하람 김주원 차윤상(이상 경기 군포시) 강현구 조성현(이상 인천 남동구) 정원영(인천시) 엄태경(경기 광명시) 권유민(경기 수원 장안구) 최지효(경기 수원 권선구)

▲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13세 이하(INTERMEDIATE 50-70) 리틀야구대표팀. [사진=스포츠Q DB]

■ 2015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 INTERMEDIATE 50-70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전적

△ 풀리그 전적

- 한국 12-2 일본
- 한국 15-1 홍콩
- 한국 11-0 필리핀
- 한국 37-0 중국
- 한국 7-0 파키스탄

△ 결승 전적

- 한국 11-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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