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금의환향' 손연재, "내 스타일 찾았다"
상태바
'금의환향' 손연재, "내 스타일 찾았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15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마치고 15일 귀국...코리아컵,갈라쇼로 국내 팬과 만나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강두원 기자] “좋은 음악과 작품을 만난 것이 올 시즌 상승세의 비결인 것 같다.”

‘체조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비결에 대해 시즌 시작 전 새롭게 선택한 음악과 프로그램, 분위기 등 모든 부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은 것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가 지난 13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을 마치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손연재는 리스본 월드컵에서 4관왕에 오른 뒤 세계강호들이 출전한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5위를 비롯해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후프)과 동메달(곤봉)을 각각 따내며 8개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월드컵 시리즈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오는 19,20일 열리는 ‘2014 코리아컵 인천국제체조대회’와 26,27일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 2014’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손연재는 밝은 얼굴로 취재진과 환영객을 맞았다.

◆ 자신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으로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서다

손연재는 올 시즌 시작 전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즌 전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측은 “올 시즌 손연재의 프로그램 난이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상승했고 새로운 음악과 표현력도 더욱 가다듬어 좋은 연기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이번 시즌 ‘돈키호테’(후프), ‘루나 메조 마레’(곤봉),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볼), ‘바레인’(리본)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정했고 음악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훈련의 훈련을 거듭했다.

또한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하면서 연기의 숙련도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손연재는 지난 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후 슈튜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리스본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끝난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내며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증명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손연재가 환한 미소와 함께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귀국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상승세의 비결로 ‘자신에 꼭 맞는 음악과 프로그램’을 만난 것을 꼽았다.

손연재는 “올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음악을 시작해 모든 부분에서 저한테 잘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고민 끝에 고른 음악이 저한테 잘 맞는 것은 물론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작품들이어서 훈련 때는 물론 경기에 나갔을 때도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만의 스타일을 찾은 것 같고 팬분들도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항간에는 손연재가 지난 시즌에 비해 일찍 훈련을 시작한 것과 짧은 휴식에 이은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이날 역시 체력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손연재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럽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코치선생님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연재의 일문일답.

-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소감과 원동력을 말해달라.

“올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게 돼 기쁘다. 저를 도와주시고 같이 동고동락한 코치선생님이나 트레이너 모두 좋아하고 있다.”

- 앞으로 코리아컵을 비롯해 갈라쇼까지 올 시즌 처음 국내 팬 앞에 서계 된다.

“코리아컵에서 참가하면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 프로그램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룰이 바뀌었고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해는 적응하는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룰에도 잘 맞고 저한테도 잘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 최근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피곤하진 않은지.

“체력적으로 물론 힘들지만 리스본 월드컵 이후 많이 주목해주셔서 한편으로 조금 부담도 됐다. 그때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손연재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8개 대회 연속 메달이다. 더 높은 수준을 바라보고 있는지.

“전에는 결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지금은 조금 욕심이 생겼는지 항상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이런 자리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좋은 성적 거두고 있지만 이것만은 꼭 이뤘으면 하는 것이 있는지.

“가장 큰 목표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다. 그때를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인종합 뿐만 아니라 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도 있고 대회 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 늦추지 않으려고 한다.”

- 눈부신 성적을 거뒀지만 실수도 조금씩 있었다.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지.

“매 시즌마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오로지 반복된 훈련뿐이다. 계속 노력해서 실수를 줄여나갈 생각이다.”

◆ 올 시즌 국내 첫 무대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손연재는 앞으로 코리아컵에 출전한 후 갈라쇼에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 화려한 리듬체조 무대를 선보인 후 다시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바로 이어지는 월드컵은 다음달 9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코르베-에손느 월드컵이다. 아직 이 대회 출전할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많은 대회 참가를 통해 컨디션 유지에 힘쓰고 있는 손연재로서는 출전의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손연재의 시선은 월드컵이 아닌 9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에 맞춰져 있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세계선수권에는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손연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