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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찰진 전라도 사투리로 연예계 평정한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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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찰진 전라도 사투리로 연예계 평정한 작은 거인
  • 김현식 기자
  • 승인 2014.02.03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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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응답하라 1994' 도희 ②

[300자 Tip!] 요즘 가장 '핫'한 스타로 부상한 도희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종영 후 예능, CF, 라디오 등 다양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영화 캐스팅 제의를 받아 스크린 데뷔 시기를 조율 중이며, 3월 컴백을 목표로 소속 팀 타이니지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치솟은 인기 덕에 꽉 찬 스케줄이 지칠 법도 하지만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게 참 많다. 힘들어도 젊으니까 즐길 수 있다는 그의 최종 목표는 만능 엔터테이너. 작지만 강한 도희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포츠Q 김현식 기자] 지난해 ‘응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도희(본명 민도희·21). 151.8cm의 작은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찰진 전라도 사투리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대중의 뇌리에 또렷이 남았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응사’에 관한 이야기. 최근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인터뷰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냈다.

▲ 도희 [사진=스튜디오 FLOOR1, 포토그래퍼 김윤식]

◆ ‘응답하라 1994’ 그리고 조윤진

“처음 ‘응사’ 오디션에 합격했을 땐 당연히 ‘나는 작은 역할이겠구나. 그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감독님께서 연기도 따로 배우지 말라고 하셔서 당황했어요. 요즘 말로 ‘멘붕’이었죠.”

우려와 달리 도희는 전라도 여수 출신 대학생 조윤진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살벌한 욕설은 물론, 자연스러운 연기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저 나름대로 윤진이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어요. 대본에 적혀있는 대사도 제 입맛에 맞게 표현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죠. 사투리나 욕 연기는 다른 지방분들이 들었을 때 다소 오버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부러 과하게 한 건 절대 아니에요. 제가 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투리가 심한 편이거든요. (웃음).”

실제 성격도 윤진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단다.

“물론 그렇게 센 편은 아니지만 털털한 면이 닮았죠. 실제 친구들과 있을 때는 그냥 영락없는 평범한 20대 초반 여자죠. 아줌마나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는 종종 듣지만. 크큭.”

고아라(성나정) 남편 찾기에 대한 과도한 비중으로 자칫 지루해질 뻔했던 드라마에 감초 역할을 한 건 단연 도희와 김성균(삼천포)의 커플 연기였다. 무려 14세 차이에도 불구, 두 사람은 달달한 케미스트리를 과시하며 인기를 얻었고 종영 후 동반 CF만 5편을 찍었다.

“‘응사’ 삼천포도, 밖에서 보는 성균 오빠도 모두 제 이상형이에요. 성균 오빠가 워낙 자상하고 센스 있는 편이라 같이 지내면 편하고 좋아요. 제가 원래 편안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아직 어려서 많은 분들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좋은 사람인 건 확실해요.”

자신을 스타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자 생에 첫 연기 도전.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요즘도 단체 카톡방에서 출연 배우들과 자주 대화를 하는 편이란다.

“아라 언니와는 통화를 자주 해요. 여자들이다 보니까 수다 떠는 것도 있고…(웃음). 성균 오빠는 CF 촬영이 있어서 자주 보죠. 개인적으로 스태프들과 떨어지게 된 게 가장 아쉬워요. 도움을 정말 많이 주셨거든요. 배우 언니 오빠들은 볼 기회가 있겠지만 그 분들은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 도희 [사진=스튜디오 FLOOR1, 포토그래퍼 김윤식]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도희. 대중에게 윤진이 캐릭터로 기억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인데 너무나 큰 관심을 받아서 부담이 많아요. 사투리를 고쳐야 하는 부분도 걱정이 많고요. 그래도 장르를 불문하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상속자들’에서 크리스탈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새침하고 도도한 캐릭터, ‘비밀’에서 황정음 선배님이 열연하셨던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네요. 영화도 꼭 해보고 싶고요. 하하.”

◆ 타이니지, 그리고 민도희

도희는 걸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다. 막연히 TV에 나오는 연예인를 동경했던 어린 소녀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고등학교 때 덜컥 오디션에 합격했다.

“마침 키 작은 멤버를 뽑고 있어서 운 좋게 합격했어요. 노래를 딱히 잘 하는 편이 아니고 하필 몸치라 춤에도 재능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했을 땐 주변에서 많이 잡아줬어요. 부모님과 친구들이 무조건 내 편을 들어 주는 게 아니라 ‘끝까지 해’라고 강하게 충고 해줬거든요. 소속사에서는 깡이 있다고 하던데요? (웃음).”

원래 꿈은 아이돌이 아니라 인디 가수였단다. ‘홍대 여신’ 이야기를 꺼내자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홍대여신? 그런가? 크큭.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이래빗이나 옥상달빛처럼 감미롭고 깔끔한 목소리를 선호해서 자주 듣죠. 기타는 예전에 한번 배워보려고 했는데 손이 작아서 힘들더라고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배우고 싶어요.”

한 명에게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에 질투가 날법도 하지만 타이니지 멤버들은 오히려 그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오히려 좋게 생각을 해줘서 고마워요. 제가 뜬 게 팀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줘요. 짧았지만 힘들었던 무명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응사’ 윤진이의 인기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컴백해야죠. 3월이나 4월 정도? 미니앨범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도희 [사진=스튜디오 FLOOR1, 포토그래퍼 김윤식]

스물한 살, 피곤한 스케줄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친구들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법도 한데 전혀 아니란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바쁘다가도 한번쯤? 헤헤. 사실 그건 배부른 소리죠 연예인은 극소수만 될 수 있는 행운이니까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심적으로는 너무 행복하니까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리고 젊으니까!”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다는 도희의 최종 목표는 꾸준히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다.

“올해 타이지니가 컴백해서 높은 순위에 올랐으면 좋겠고, 새로운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연말에 신인상도 받을 수 있겠죠? (웃음). 앞으로 오래오래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싶어요. 가수, 연기, 예능, 라디오 DJ…. 뭐든 가리지 않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최종 목표에요.”

[취재후기] 첫 인상은 정말 작았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작지만 속이 꽉 차 있었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요즘 대세’ 도희. 잘 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포츠Q의 창간을 축하하며 그가 남긴 메시지!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다뤄주는 매체가 됐으면 좋겠어요.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는 신인들을 미리미리 발굴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ssi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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