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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을 이겨야 강팀! 극명한 NC-LG 연장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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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을 이겨야 강팀! 극명한 NC-LG 연장전 희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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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3승 NC 1위 질주, 1무3패 LG 최하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공룡은 또 포효했고 쌍둥이는 또 좌절했다. 15일 프로야구에서는 선두는 연장 승리, 최하위 팀은 연장 패배하는 결과가 나오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3주차로 접어들었다. 9개 팀들은 저마다 10경기 이상을 치르며 장단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개막과 동시에 연전연패를 거듭했던 팀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한층 평준화된 전력으로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팽팽한 승부가 많이지며 연장전이 많아졌다. 15일 경기에서는 4경기 중 2경기가 연장에서 결정났다. 지난해보다 불펜이 단단해진 NC는 연장전에서 전승하며 4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고 연장전만 가면 힘을 잃어버린 LG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꼴찌로 처졌다.

◆ ‘연장이 즐거운’ NC, 3승으로 선두 질주 

▲ 연장에서 강한 NC와 연장에서 약한 LG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16일 사직 롯데전 3-3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나성범은 롯데 정대현의 초구에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다. 깎여맞은 타구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며 원바운드로 불펜으로 들어가 결승 2루타가 됐다. NC의 4연승을 완성한 천금같은 안타였다.

NC는 시즌 9승 중 3승을 연장전에서 올리고 있다. 시즌 세 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일 시즌 두 번째 경기인 광주 KIA전에서 10회초 이종욱의 결승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 잠실 LG전 승리는 더 짜릿했다. 11일 경기에서 혈투 끝에 LG를 12-11로 잡은 기세를 몰아 LG를 2연패로 몰았던 NC는 12회초 맏형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3-2로 승리하며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에는 연장 승리가 2번이나 포함돼 있다. 새 얼굴인 홍성용과 원종현은 자신의 위치에서 선전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임창민과 손정욱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민한도 무게중심을 잡으며 든든한 마무리 김진성과 함께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 골칫거리 연장전, 헛심만 쓰는 LG 

LG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네 차례 연장을 치렀다. 유난히 긴 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성과가 없다. 1무3패만을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서 애를 먹고 있다.

지난주 주중 사직 3연전에서 연장 악몽이 시작됐다. 8일 롯데전에서 LG는 유원상-이상열-이동현-봉중근-정찬헌까지 필승 계투 5명을 총동원했지만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길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다시 연장전을 치르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틀 뒤 LG는 10회말 정찬헌이 롯데 히메네스에게 끝내기 스리런을 얻어 맞고 1-4로 패했다. 쓸쓸히 홈으로 올라온 LG는 사흘 뒤 또 다시 연장전에서 12회초 NC 이호준에게 결승타를 내주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리고 15일, 맞붙을때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양산해내며 신흥 라이벌이 된 넥센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또 11회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결국 김선규가 11회초 김민성에게 결승타를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 힘들고 지치는 연장 승부, 반드시 잡아라 

연장승부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팀의 사기 진작이다. 연장 승리는 더 짜릿한 성취감을 주지만 패배나 무승부에 그칠 경우 헛심만 썼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시즌 전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불펜이 힘을 내고 있는 NC는 연장 승부를 통해 자신감을 크게 키우고 있다. 박빙의 상황에서도 필승조 투수들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선수단 전체에 고르게 퍼져있다. 15일 롯데전에서도 손민한과 김진성을 축으로 필승조 6명이 제 역할을 나누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했다.

LG는 지난해 7차례 연장전에서 귀중한 5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6월2일 광주 KIA전에서 문선재가 포수 마스크까지 쓰며 결승타까지 쳐낸 경기를 계기로 6월 대질주를 시작했다. 연장전 승리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장에서 패가 거듭되면 아무런 성과없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시즌 초반부터 계투진들이 피로함을 느낀다면 여름 레이스를 버텨낼 수가 없다.

짧은 기간 잦은 연장으로 이미 LG 불펜은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LG 불펜은 연장전 4경기를 포함한 최근 7경기에서 33.1이닝을 소화하며 분투했다. 반면 LG 타자들은 연장전을 치른 4경기 연장 이닝에서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며 계투진을 힘들게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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