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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쥬니어 조부 향한 사진 한 장의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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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쥬니어 조부 향한 사진 한 장의 사부곡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07.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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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류수근 기자] 조부모는 아들이나 딸과 달리 손자나 손녀에게는 조건없는 사랑을 준다. 그래서 조부모 밑에서 크는 아이는 버릇없다느니 응석받이라고 한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손자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한없는 사랑이 이들 사이에 이른다.

우리 기억 속에 ‘닥터 지바고’의 추억을 주었던 오마 샤리프와 그의 손자인 오마 샤리프 쥬니어도 그런 관계였을 터다. 항시 손자가 하는 일은 예쁘고 귀엽고 착해 보였고, 그런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최대의 후원자이자 평생의 영웅이었을 터다.

불멸의 고전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할리우드 배우 오마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1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손자인 오마 샤리프 주니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랍어로 '사랑해요'라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감동의 사진 한 장을 게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오마 샤리프 주니어 페이스북 캡처]

손자인 오마 샤리프 쥬니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사진 한 장을 올려 애틋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에서 손자는 할아버지의 오른쪽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할아버지는 오른팔로 손자의 오른쪽 어깨를 감싸고, 왼쪽 손으로는 손자의 머리를 살포시 매만지고 있다.

오마 샤리프 쥬니어는 타임라인에 아랍어로 ‘사랑해요’라고 썼다. 그리고 사진 설명에는 영어와 아람어로 “기도해 주시는 전세계 모든 분들에게 가족과 더불어 감사 드린다. 나는 할아버지가 대단히 그리울 거다”라며 조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한 장의 사진, ‘사랑해’라는 한마디, 그리고 간단한 사진설명이지만 오마 샤리프 집안의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의 정은 ‘닥터 지바고’의 흐르는 추억처럼 잔잔하면서도 강한 유대감을 전해준다.

오마샤리프 주니어는 지난 2012년 미국의 LGBT 잡지 '더 애드버킷'에서 "하프(half) 유태인이고 게이"라고 커밍아웃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사에서 "나는 오마 샤리프의 손자라는  특권적인 삶으로부터 혜택을 받았지만, 그런 위치가 타인들의 땀과 눈물 위에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힘든 죄의식이 항상 동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아랍의 봄 직후 이집트 사회와 정계에 미친 역행적인 조치들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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