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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준비하는 삼성·동부, FA시장 큰 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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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준비하는 삼성·동부, FA시장 큰 손 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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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양희종·문태종·함지훈 등 스타급 선수 즐비…전력 강화 기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젊은 감독'을 내세운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2014 시즌 프로농구에서 각각 8위와 10위에 그치며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한 두 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40대 초반의 젊은 감독으로 교체해 팀 리빌딩과 전력 강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42)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속공 농구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에 빠른 농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의 가드진이 이전만큼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타급 포인트 가드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기다리고 있다.

▲ KGC 김태술은 현역 최고의 포인트 가드 가운데 한 명으로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추구하는 이상민 삼성 감독에 가장 부합하는 FA다. [사진=KBL 제공]

동부도 마찬가지. 김영만(42) 감독도 현역시절 '사마귀 슈터'라는 별명답게 동부를 공격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전매특허인 '동부산성'을 재건해야 한다는 절대 명제까지 안고 있다. '짠물농구'의 대명사였던 동부는 지난 시즌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창단 첫 최하위라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 하위권으로 처졌기 때문에 삼성과 동부로서는 전력강화를 위해 FA에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하다. 때마침 삼성과 동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모두 스타급 선수여서 인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는 김태술(30·안양 KGC)이다. 김태술은 2011~2012 시즌 KGC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서울 SK를 통해 데뷔한 뒤 신인왕까지 받는 등 몇 안되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 가드다.

'코트의 사령관'으로 일컬어지는 포인트 가드라는 포지션 특성상 삼성과 동부 모두 놓치기 싫은 선수임에 분명하다. 특히 이상민 감독으로서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김태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KGC 포워드 양희종은 득점력은 물론 수비력까지 갖춘 FA로 공수를 모두 강화하려는 팀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KBL 제공]

포워드 양희종(30·KGC)도 대형 FA다. 김태술과 함께 KGC의 우승을 이끌었던 일등공신이다.

양희종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2013~2014 시즌 경기 평균 27분 36초를 뛰면서 7.9득점과 3.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양희종은 이번 시즌에 3.5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가 하면 평균 0.6개의 스틸까지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능력을 보여줘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았다. 공격력과 무너진 수비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려는 동부에게 안성맞춤이다.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인 문태종(39·LG)도 무시할 수 없는 FA다.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40인 그의 나이와 체력이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문태종은 "다음 시즌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일반 선수들은 은퇴할 나이에 여전히 강인한 체력과 득점력은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 LG 문태종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즌 MVP를 받을 정도로 여전히 기량이 뛰어나 다른 팀들의 관심 대상이다. 특히 문태종은 보상이 필요없는 FA라는 장점도 있다. [사진=KBL 제공]

문태종의 적지 않은 나이와 그의 신분은 초대형 FA라는 평가라고 할만하다. 지난해부터 만 35세 이상인 선수가 FA로 이적할 때는 아무런 보상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FA부터는 신분이 귀화혼혈선수에서 국내 선수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팀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문태종이 포워드 부문 5위권에 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규정상 포워드 5위 이내 선수 보유 구단만 아니면 충분하다.

다만 문태종이 가족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수도권 팀 또는 훈련장소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구단을 원하고 있다. 원 소속팀인 LG가 훈련 체육관을 서울 방이동에서 이천으로 옮길 계획이어서 문태종도 LG 잔류를 확실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용인에 체육관을 두고 있는 삼성이나 서울 SK, 전주 KCC 등이 문태종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명의 대형 FA는 바로 함지훈(30·울산 모비스)이다. 함지훈은 2007~2008 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모비스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의 영광을 함께 했던 선수다. 골밑 강화를 위해 토종 빅맨인 그를 놓치고 싶어하는 팀은 없다.

다만 함지훈의 마음은 아직까지 모비스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팀 선배 양동근(33)과 함께 세 차례(2009~2010, 2012~2013, 2013~2014)나 모비스를 챔피언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모비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그에게는 오히려 부담이다. 모비스 역시 함지훈은 반드시 잡는다는 입장이다.

▲ 모비스 함지훈은 골밑과 공격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팀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함지훈이 모비스에서 뛰면서 세차례나 챔피언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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