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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연기력으로 무장한 20대 '여우'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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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연기력으로 무장한 20대 '여우' 콰르텟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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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 천우희 공예지 임지연 '충무로 블루칩' 부상

[스포츠Q 용원중기자] 낯선 ‘여우’들의 향기가 스크린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충무로에 희망의 등불을 밝힌 20대 새내기 4인이 녹록치 않은 연기력과 강렬한 개성을 뿜어내며 차세대 블루칩으로 부상 중이다. 미모만을 앞세워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인물들이 아니라 단편영화, 독립영화, 시트콤, 드라마를 전전하며 연기력을 품어온 배우들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 '가시'의 조보아

여고생과 교사의 치명적 사랑을 다룬 멜로영화 ‘가시’에서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된 조보아(23)는 체육교사(장혁)에 대한 집착과 뒤틀린 사랑에 빠져드는 순수한 여고생 영은으로 관객과 만났다.

사랑의 양면성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직접적인 대사보다 미세한 눈빛과 제스처로 탁월하게 그려냈다. 그는 영은 역할을 위해 10m 높이의 다이빙은 물론 고층 아파트에서 와이어 촬영을 소화했고, 장혁을 유혹하는 베드신에서는 팜프마탈의 매력까지 분출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인 조보아는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해 사극 ‘마의’의 서은서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해외 영화제를 쉽쓸고 있는 저예산 다양성 영화 ‘한공주’의 타이틀 롤을 맡은 천우희(27)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열일곱 여고생 한공주의 굴곡진 감정선을 절제된 연기톤으로 소화했다. 프랑스 유명 여배우 마리옹 코티아르와 세계적인 명감독 마틴 스콜시지는 한 목소리로 “천우희의 연기는 매우 놀랍고 훌륭하다”고 격찬했다.

천우희는 경기대 연기학과를 졸업했으며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과 영화 ‘써니’의 본드걸, 김희애 주연의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범상치 않은 연기자임을 알렸으나 무명의 설움을 맛봤다. 하지만 ‘한공주’에서 집중력을 발휘, 그간 쌓아온 연기력과 노래·기타연주 등 다채로운 능력을 작심하고 발휘했다. 17일 개봉.

▲ 공예지(왼쪽)와 천우희

24일 개봉하는 ‘셔틀콕’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과 시민평론가상 2관왕,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이주승)을 수상하며 영화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작품이다. 열일곱 소년 민재(이주승)와 남동생 은호(김태용)가 부모의 사망보험금 1억원을 챙긴 뒤 사라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누나 은주(공예지)를 찾아 서울에서 서산, 당진, 전주를 거쳐 남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공예지(27)는 청순한 외모로 첫사랑의 독한 잔향을 흩뿌리는 은주 역을 맡아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짜증 유발자’ 캐릭터를 잘 살려내 ‘공예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공예지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 경험을 축적했다.

중편영화 '최악의 친구들(2009년)'을 비롯해 '남자들' ‘경’에 출연했으며, 연극 '방' '고도를 기다리며' '한 여름밤의 꿈' '사랑이 저만치 가네' 등을 통해 연기력을 벼렸다. 그는 “내 연기 톤이 드라마나 영화, 무대에서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더 많이 배우고 싶고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연기가 날 조금씩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인간중독'의 임지연

치명멜로 ‘인간중독’에서 톱스타 송승헌의 상대역으로 일약 발탁된 임지연(24)은 개봉 전임에도 ‘한탕웨이(한국의 탕웨이)’ 소리를 듣고 있다. 중국영화 ‘색.계’에서 치명적인 섹슈얼함을 뿜어낸 여배우 탕웨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가 관통하는 군 관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종가흔 역을 맡아 남편의 상사인 엘리트 장교 김진평(송승헌)과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캐릭터를 맡았다. 임지연은 과감한 노출과 베드신, 감정연기를 불살랐다는 후문이다.

배우 신세경과 민효린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영화 ‘레드아이’ ‘농담’ ‘댄서의 순정’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9월이 지나면’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닦아왔다. 다음달 15일 개봉.

올해 한국 영화계의 값진 수확인 신인 여배우 콰르텟이 앞으로 스크린에 어떤 멜로디를 그려갈 지에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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