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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조롱 논란 허재혁 전격 군 입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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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조롱 논란 허재혁 전격 군 입대 (전문)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1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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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뒤 ‘욕조 사진’을 게재 해 논란을 일으킨 모델 허재혁이 사죄의 의미로 군 입대를 지원했다.

18일 오전 허재혁은 "17일 새벽 1시경 저의 SNS 계정을 통해 물이 가득 찬 욕조 속에 남자가 잠수를 하고 있는 듯한 사진을 공개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 모델 허재혁 [사진=허재혁 SNS 계정]

앞서 그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안산 단원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대형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건이 발생하자 마치 이번 사건을 조롱하듯 ‘재밌는 놀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려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허재혁은 “서울 상경한 지 3달이 채 안됐는데 현재 상수에서 살고 있지만 집에 컴퓨터와 TV가 없다. 그래서 뉴스나 매스컴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었다는 걸 현재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며 ”너무 소름끼치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슬픔이 빠진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모델 허재혁이 게재한 '욕조 사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허재혁 SNS 계정]

이어 그는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에게 새벽 12시 반경 저와 닮은 사람이 욕조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한 마음에 이를 SNS상에 기재했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 합니다"며 욕조 사진을 게재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과 함께 남긴 '놀이'라는 표현에 악의가 없었음을 강조하며 그는 "갑작스러운 이슈화에 겁이 났습니다. 뒤늦게 해명 글을 올렸지만 도리어 논란만 불러 일으켰습니다"며 "저의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했습니다"고 밝혔다. 도피성 군 입대로 비춰질까봐 두려운 심정이라는 허재혁은 진심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적절한 시점에 ‘욕조 사진’을 게재한 허재은 현재 모든 SNS 계정에서 탈퇴한 상태다.

(이하 허재혁의 공식 입장 전문)

허재혁입니다.

17일 새벽 1시경 SNS 상에 물 받은 욕조에 남자가 들어가 있는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저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전에 신사에서 지인분과 시간을 보낸 후 밤 11시 경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분께 새벽 12시반 경 저와 닮은 사람이 욕조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단순히 저랑 너무나도 닮아 신기하여 이를 SNS상에 기재하였습니다. 어제 제가 한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부분들이 있기에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평소 사진이나 영화, 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뉴스나 다른 소식을 접하지 않습니다. 어제 또한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사진들만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주변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SNS 중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업로드용이고, 주로 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또한 세월호에 대한 내용을 보지 못하였기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2.사진 속 인물은 제가 아니라 영화 캡쳐 사진입니다. 글에 ‘재밌는 놀이’라고 적은 것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적은 문구입니다. ‘놀이’라 지칭하여 본인이 연출한 사진으로 충분히 오해살만한 행동이었습니다.

3. 트위터에 잠깐 올렸던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 글은 기사내용이 아닌 저의 해명글이었습니다. 휴대폰에 오류가 발생해 업로드 중 글이 잘려 올라갔고, 이내 지우고 해명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4. 인스타그램 상의 노트북과 TV는 제 것이 아닙니다. 노트북 사진은 외국 사진 블로그 Tumblr에서 가져와서 올린 사진이고, TV사진은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에서 쓰였던 TV사진입니다.

5. 해명글에서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정말 기원합니다..> 여기서 지칭한 ‘선원’은 배의 승무원만을 지칭한 것이 아닌, 배에 탑승했던 탑승객분들 전원을 지칭하는 의도였습니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오해를 떠나 저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인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로 여객선 사고의 피해자 분들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이슈화에 전 겁이 났습니다. 뒤늦게 해명글을 올렸지만 오히려 논란만 불러일으켰습니다. 제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지함과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성숙해지고자 입대를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도피성 군 입대로 보일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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