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AP통신 "류현진, 비탄에 빠진 조국 위해 던졌다"
상태바
AP통신 "류현진, 비탄에 빠진 조국 위해 던졌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8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현진, "불행한 상황, 그래서 더 최선 다했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류현진이 조국을 위해 공을 던졌다.”

AP통신이 류현진(27·LA 다저스)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3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따냈다.

▲ 류현진은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앞서 자신의 라커에 'SEWOL 4.16.14'라는 문구를 붙였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 홈 개막전에서 2이닝 8실점 굴욕을 안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해 큰 의미가 있었다. 싹쓸이 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던 팀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해 비통함에 잠긴 한국인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힘을 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라커에 ‘RYU 99’가 아닌 'SEWOL 4.16.14’이라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고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대참사가 벌어져 침통한 조국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경기에 나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전보를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은 “정말로 불행한 상황이다. 마음이 무겁다”고 전하며 “내가 호투한다면 희생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밝은 면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올시즌 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원정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12일 애리조나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2.57이던 평균자책점을 1.93으로 끌어내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