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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왔을 때 잡는 법, 새출발 KB 4강 이끈 이강원 고공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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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왔을 때 잡는 법, 새출발 KB 4강 이끈 이강원 고공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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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KOVO컵서 상무 3-2 누르고 3전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

[청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오른쪽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구미 KB손해보험 라이트 공격수 이강원(25)이 고공 스파이크쇼를 펼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강원은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신협상무와 경기에서 선발 출장, 23점 공격성공률 52.38%를 기록했다. 이강원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상무를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5-13, 22-25, 15-12)로 제압,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강원은 그간 라이트로 뛴 탓에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공격수 토마스 에드가가 오른쪽 공격수였기 때문. 이강원은 에드가가 체력을 비축하거나 작전을 달리할 때 코트를 밟았다. 이따금씩 레프트로 뛰기도 했지만 익숙하진 않았다.

▲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강원(오른쪽)이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상무전서 볼을 살짝 밀어넣고 있다.

하지만 KOVO컵은 이강원이 마음껏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였다. 외국인 선수가 나서지 않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오랫동안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1세트와 5세트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1세트 8점에 공격성공률 57.14%를 찍은 이강원은 승부가 갈린 5세트에서도 7점 공격성공률 70%를 자랑하며 활짝 웃었다. 준결승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키운 이강원이다.

경기 후 이강원은 “다른 경기보다 부담감이 커 긴장을 많이 했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터 권영민이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돼 팀 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강원도 변화의 기운을 느꼈다. 그는 “영민이 형이 승부욕이나 공에 대한 집념을 키울 수 있게끔 도와줬다”고 눈을 반짝였다. 남은 경기에 대해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감독 승격 후 3연승을 내달린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경기 운영을 안일하게 했다”고 스스로 채찍질을 내렸다. 이강원이 3, 4세트 주춤했던 것에 대해선 “타이트한 일정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KB손해보험은 상무의 리시브가 불안한 틈을 타 점수를 쌓아나갔다. 이강원, 김요한 쌍포가 불을 뿜었다. 신협상무는 고비 때마다 범실을 남발, 스스로 주저앉고 말았다. 리베로 조민의 리시브가 아쉬웠다.

첫 세트를 내준 상무는 2세트 초반 세터 이효동과 센터 신영석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신영석의 속공 및 서브에이스로 6-4를 만든 상무는 김정환의 두 차례 서브에이스로 14-8까지 달아났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KB손해보험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조금씩 따라잡기 시작했다. 13-19에서 김요한의 C속공과 이수황의 블로킹, 상대 범실 등으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김보균, 안준찬이 연속 점수를 쌓은 상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상무가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KB손해보험 선수들이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상무전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쉬움을 삼킨 KB손해보험은 3세트 초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요한의 오픈 공격과 하현용의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로 4-1 리드를 잡았다. 이후 흐름을 뺏기지 않은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무너진 상무를 맹폭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간 KB손해보험이다.

장군이면 멍군. 상무가 다시 기세를 올렸다. 4세트 4-4에서 신영석의 블로킹, 상대 범실 등으로 7-4 리드를 잡은 상무는 진상헌, 신영석의 속공으로 14-8을 만들었다. 이후 KB손해보험의 연속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안준찬, 진상헌의 활약으로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간 상무다.

5세트는 끝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KB손해보험이 달아나면 상무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KB손해보험이 13-11 리드를 잡은 상황. 이강원이 2차례 스파이크를 성공한 KB손해보험은 140분 혈투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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