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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난의 음악사 허규 "다시 일어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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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난의 음악사 허규 "다시 일어서고 있어요"
  • 박영웅기자
  • 승인 2014.04.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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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1990년대 후반 명품 목소리를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한 가수가 있다. 바로 가수 허규(37)다. 스무 살의 나이에 음악을 시작해 불과 2년여 만에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그룹 피노키오의 보컬을 맡았고 유명 소속사들의 모셔가기 경쟁의 중심에 섰던 그다. 하지만 그는 초반 빨랐던 인기와는 반대로 굴곡 많은 인생스토리를 보내야만 했다.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한 활동 정지부터 뮤지컬 배우로서의 변신과 재기, 이어 강현민 작곡가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밴드 브릭까지. 험난한 세월을 보낸 가수 허규는 역시 끝까지 가수였다.

▲ 밴드 브릭 보컬 허규

[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여전히 소년 같은 외모의 '동안의 보컬' 허규는 최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밴드 '브릭'으로 수년만의 가요계 복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월의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아온 허규는 가진 것보단 잃은 것이 많았던 연예인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재기의 칼날을 갈면서 수년 만에 브릭이라는 결과물을 들고 팬들 앞에 다가섰다.

◆'허규' 브릭으로 돌아왔다.

허규는 지난 3월 새 앨범을 발표한 밴드 브릭 멤버로 수년 만에 가요계 컴백을 선언했다. 브릭은 브리티시 록을 추구하는 모던락밴드로 멤버들이 전부 영국스타일의 음악 좋아해 만든 밴드다. 특히 브릭은 화려한 멤버들을 갖추며 이미 완성된 음악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릭의 이런 부분은 그동안 힘겨웠던 음악사를 갖고 있던 허규에게 '이번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인생의 가능성을 열어 주게 했다. 이에 허규는 브릭에 대해 '각별함'이라는 남다른 감정이 존재한다.

"브릭이라는 밴드는 영국의 영향을 받는가 하면 높은 음악성을 추구하고 동시에 요즘 트렌드를 배제하지 않습니다. 사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다 잡는다는 것은 힘든 목표지만 멤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음악에서는 자신이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이 힘겨운 음악사를 보낸 사람에게는 필요했던 부분이죠.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요. 특히 우리에게는 강현민이라는 걸출한 작곡가가 무기로 있죠. 분명 잘 될 것이라 믿습니다"

▲ ▲ 밴드 브릭 보컬 허규

◆'허규' 폭풍 같은 음악사

브릭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허규의 발언은 그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허규는 과거 남들보다 빠른 데뷔와 느닷없는 법적 분쟁, 이어진 재기의 과정이라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허규는 어릴 적부터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거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꿔 본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단지 음악을 좋아했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이에 허규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음악인의 길을 선택했다. 당시 대학 밴드로 유명했던 '천하대장군'이었다.

"음악을 처음 시작 한 게 대학 1학년. 경원대 록밴드 '천하대장군' 보컬이었어요. 남들보다 늦은 편이었죠. 하지만 전 무조건 록그룹 보컬을 해야겠다는 꿈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대학 동아리 보컬 시작 후 허규는 홍대 인디신 공연하러 다니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허규의 인생이 한 번에 풀리듯 음악 시작 단 2년 만에 그는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로 올라서게 됐다.

"당시 홍대신은 실력파 밴드들이 점령했던 시절이죠. 지금처럼 아류들이나 넘치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어요. 이런 실력파들이 즐비한 홍대신에서 제 노래 실력을 두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인정을 해줬고 당시 김장훈, 이은미 등이 소속됐던 유명 기획사 캐스팅이 들어 왔어요. 거기에 당시 MBC 청소년 드라마 '나' OST 제안까지 들어와서 두 곡을 불러 반응 좋으면서 주류 가수가 될 기회를 얻게 됐죠"

▲ ▲ 밴드 브릭 보컬 허규

◆음악 시작 2년 만에 피노키오 되고 정상에서 시련

허규는 OST 성공 이후 여러 기획사에서 제안을 받으며 모셔가기 경쟁의 중심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촉망받던 허규는 인생의 가장 정점에 오르는 기회를 잡는다. 바로 그룹 피노키오의 보컬 제안이었다.

"한 기획사에서 정식 계약을 안 하고 음악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룹 피노키오 보컬 오디션 제안이 들어오더라고요. 당시 피노키오는 보컬을 1년 넘게 찾고 있었죠. 제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도전을 해봤고 당당히 합격하고 정식 계약을 했어요. 그때 제 나이 스물한 살이었죠.

허규는 피노키오 보컬이 된 이후 인생의 고속도로를 탄 듯 빠르게 자리 잡아 나갔다. 당시 피노키오는 앨범의 연주 녹음까지 다 끝마치고 보컬만을 찾던 상황으로 허규는 보컬 합류와 동시에 3개월 만에 앨범을 발매하고 4개월 만인 1998년 1월 콘서트를 하는 쾌속 질주를 하게 됐다. 심지어 당시 선배들이었던 박정현, 박기영, 진주 등이 허규의 피노키오 단독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설정도였다.

▲ 브릭 보컬 허규 [사진=브릭 페이스북]

그러나 허규의 승승장구는 여기까지였다. 당시 IMF의 여파로 일어난 소속사와의 분쟁이 원인이 됐다. 당시 피노키오의 소속사는 IMF의 여파로 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허규의 계약은 남아 있었고 당시 소속사 측 사장은 허규를 행사용 가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사장은 소속사 사무실을 옮기고 도망을 다니면서도 허규에게 사무실 위치하나 안 알려주고 행사만를 강요했다. 말없이 요구를 따르던 허규는 끝내 소속사 사장과 소송전까지 휘말리게 된다.  
 

"무차별 행사에 지쳐있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학교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속이 상해 술을 먹고 쓰러져 하루 이틀 연락이 안 됐어요.이것을 당시 사장이 저의 아버지에게 억대 소송을 걸어왔죠. 날조된 영수증과 계약서가 오더군요. 이것을 보신 아버님은 분노하셨고 2년 동안 소송전이 벌어졌어요. 2년간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됐죠"

결국 허규는 2년간의 고통스러운 소송전에서 승소하며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2년간의 소송은 허규를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겨운 상황만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허규는 몇 번의 계약과 실패가 반복됐고 가수로서 절망의 시간을 보냈다.

 

▲ 뮤지컬 배우로 활약중인 허규 [사진=브릭 페이스북]

◆영화 국가대표 OST+뮤지컬 인생 반전의 계기

절망 속에서 가수의 길을 놓을까도 생각했던 허규. 그에게도 인생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바로 영화 국가대표의 OST를 불러달라는 제안이었다. 허규는 곧바로 이를 수락했고 예상대로 영화는 85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를 계기로 허규는 다시 한 번 연예 관계자들에게 눈에 띄는 대상으로 올라서게 됐고 케이블 채널 엠넷 '보이스코리아'에 출연 제의까지 받게 되며 이슈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저는 영화가 처음부터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당연히 OST 작업을 수락했고 예상대로였어요. 이 OST를 계기로 전 '보이스코리아' 출연에도 제안을 받게 됐죠. 전 수락을 했고 여기서도 목소리로 히트를 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차지하게 됐죠"

영화 국가대표와 보이스코리아는 허규의 인생에 큰 반전을 만들어 주는 역을 했다. 현재 브릭의 소속사 계약까지 성사를 시켜주게 해준 것. 안정적인 소속사에서 계약을한 허규는 이후 뮤지컬 무대에 서며 일약 '뮤지컬 무대의 귀공자 배우'로서 인기를 누리는 데 성공했다.

▲ 허규가 소속된 밴드 브릭 강현민(리더), 허규(보컬), 이윤만(드럼)

◆뮤지컬과 음악은 나의 인생
 
허규는 뮤지컬 무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배우다. 허규가 참여했던 작품은 '마마돈크라이' '센세이션' '광화문 연가'로 모두 '대박'을 친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을 소화하며 허규는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잘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연기를 제대로 하면서 빠져들었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것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했어요. 특히 뮤지컬 '오디션'과 '마마돈크라이'가 기억에 남아요. '오디션'은 뮤지컬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고 '마마돈크라이'는 뮤지컬 팬들에게 허규라는 가수를 배우로 각인시켜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뮤지컬 무대에서 잘나가는 배우가 된 허규는 순수 뮤지컬 배우로서의 길을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허규는 이를 거부하고 가수의 길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는 허규에게 음악은 인생이자 완벽하게 못 이룬 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허규는 연예인으로서의 꿈과 지향점을 들려줬다.

"뮤지컬로 다시 일어섰지만, 밴드 활동을 꼭 병행할 겁니다. 음악은 제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또 기회가 되면 꼭 방송연기도 하고 싶어요. 나의 롤모델이 김창환 선배님이에요. 제가 지향하는 뮤지션이자 연기자의 길을 걷고 계시니까요(웃음)"

[취재 후기] 빠른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 인생의 굴곡을 살아온 허규. 그는 이제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그의 열정과 노력을 보며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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