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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구자욱과 젊은피, 그대들 모두는 내일의 '미스터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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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구자욱과 젊은피, 그대들 모두는 내일의 '미스터 올스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9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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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올스타전] 구자욱-나성범-이성민 등 영건들, 투타 맹위 떨치며 1만8천 관중 들썩이다

[수원=스포츠Q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세대교체를 알린 2015 KBO 올스타전이었다. 경기 내내 비가 내렸지만 젊은 피들의 열정만큼은 뜨거웠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이번에 처음 참가한 선수들도 많았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기에 승부욕이 불탔다.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며 축제를 즐겼다.

KBO리그 34번째 올스타전에선 유독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투타 할 것 없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후반기에서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케이티 위즈파크를 가득 메운 1만8천 관중들은 환호로 답했다. 파도타기 물결은 젊은피들의 뜨거운 심장처럼 수원성을 요동쳤다.

▲ 나눔 올스타(왼쪽)와 드림 올스타 선수들이 18일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부진한 베테랑들과 엇갈려 더 돋보인 활약상

젊은 피들이 활약이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선수는 1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김하성(20·넥센), 구자욱(23·삼성), 정대현(24·케이티), 박종훈(24·SK), 이성민(25·롯데) 등 젊은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첫 출장은 아니지만 나성범(26·NC), 김상수(25·삼성)도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아니었다. 맹타를 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별도 있었고 무안타로 침묵한 별도 있었다. 어떤 스타는 삼진 퍼레이드로 기세를 올렸지만 또 어떤 스타는 홈런을 맞아 고개 숙이기도 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샛별은 사자군단의 꽃미남 내야수 구자욱이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타율 0.329에 9홈런 38타점 12도루를 기록한 구자욱은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린 뒤 다음 타자 강민호의 우중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인 4회 1사 후엔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구자욱은 두 번째 득점에 성공, 활짝 웃었다. 구자욱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주춤한 김하성에 비해 빼어난 성적을 거둬 더욱 돋보였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 역시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2타수 2안타 1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 비록 희비가 엇갈렸지만 구자욱(오른쪽)과 김하성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마운드에선 이성민의 투구가 빛났다.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마무리를 맡고 있는 이성민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까다로운 타자인 정근우와 나성범을 삼진 처리,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나눔 올스타엔 NC 나성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한 나성범은 팀에 첫 득점을 선사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마운드에선 넥센 조상우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자존심을 지켰다.

영건들이 나란히 맹위를 떨친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드림 올스타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를 기록했고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도 1이닝 동안 한 점을 내줬다. 나눔 올스타에선 이호준이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고 유한준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 영건 맹활약, 프리미어 12 앞두고 호재로 기대

영건들의 활약은 KBO리그, 나아가 한국야구의 발전에 긍정적인 징조라 할 수 있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에 이바지한 선수들은 이제 대부분 야구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쳤던 이승엽과 쿠바와 결승서 병살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정대현(롯데) 등은 어느덧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황혼기가 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황재균, 안지만 등이 맹활약했지만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나성범(왼쪽)이 18일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염경엽 넥센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올해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이날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자리해 영건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빼어난 기량을 갖춘 재목들이 있었기에 김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을 터. 오는 9월 발표되는 프리미어 12의 1차 명단에 어떤 선수들이 포함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가능성을 엿보인 무대였다. 2015 KBO 올스타전은 한국야구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해준 샛별들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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