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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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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2.04 15: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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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포츠산업 채용 사이트 '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스포츠산업 취업 길라잡이

[300자 Tip!] 스포츠산업이 하나의 직군이 돼가고 있다. 유니폼과 경기장 곳곳에 도배된 광고, 메가이벤트마다 펼쳐지는 글로벌 일류기업간의 스포츠마케팅 전쟁 등을 보고 스포츠마케터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스캇 보라스를 보며 에이전트를 꿈꾸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스포츠계에 뛰어들지를 모른다는 것. 도통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낸 젊은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국내 최대 스포츠산업 채용사이트 '스포츠잡알리오(www.sportsjobalio.com)'의 운영자 김선홍(26) 공동대표다.

[스포츠Q 글·사진 민기홍 기자] 스포츠잡알리오에 가면 스포츠 취업정보가 모조리 올라온다. 이뿐만 아니다. 면접후기를 공유할 수 있고 스포츠기업 취업스터디 멤버를 모으려는 회원들도 있다. 객원 스포츠마케터,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등 각종 대외활동 정보 등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아차하는 순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스포츠산업의 정보가 한데 모여 있다.

◆ 스포츠잡알리오의 탄생

"남들보다 정보력 하나는 앞선다고 자부했어요. 처음에는 체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 조그만 카페하나 만든 정도였죠. 제가 스포츠 단체 홍보팀에서 인턴을 했어요. 홍보팀 업무가 오전에 집중되다보니 오후는 좀 한가하더라고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포츠산업 취업 정보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어요." 

▲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포츠잡알리오 [사진=스포츠잡알리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잡알리오의 시작은 이렇게 단순했다.

"그런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게 보이는 거예요. 한달 새 수백명씩 모여들더라고요. 많이 들어와봤자 500명 남짓 되겠다고 봤어요. 그러던 게 1년이 지난 지금 만명이 넘는 커뮤니티가 되어버렸네요. 얼마나 스포츠산업 정보에 목마른다는 거겠어요."

그의 말처럼 잡코리아, 사람인 등 취업 사이트를 접속하면 '스포츠산업'이라는 카테고리는 없다.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 싶어도 수시로 검색하지 않으면 이력서를 넣어보지도 못한채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다. 스포츠산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 겪어야만 했던 과정이었다. 

▲ 김선홍 대표가 스포츠잡알리오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생활체육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대학동기인 문종찬(26)씨와 함께 스포츠와 관련된 직종에 대한 키워드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매일 아침 정보를 일일이 손으로 긁어 카페에 올렸다. 호응이 대단했다. 체육대 재학생, 졸업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고 이어 스포츠마케팅 동아리들과 스포츠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진입장벽이 높아보이던 스포츠산업의 채용정보가 매일 업데이트 되니 취업준비생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검색도중 우연찮게 발견해 들어온 이들은 스포츠잡알리오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카페 오픈 1년이 지난 현재 이 채용 사이트는 스포츠산업 종사 희망자들에게 필수 사이트가 되어버렸다.

◆ 운명적 만남

카페의 덩치가 커져나가자 둘은 한 단계 더 높은 꿈을 꾼다.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하고 싶었다.

"근데 우리가 기술이 있나요. 그러던 중 우연찮게 능력자를 만나게 된 거예요. 지난해 1월 학교 선배분께서 학교 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나는 기술이 있다. 아이디어를 달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 기술이 모니터링 기술인 거예요. 이거다 싶었죠. 아이디어를 설명했더니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둘이 결합하니 시너지가 난 거예요. 운명이라 생각해요."

▲ 스포츠잡알리오 애플리케이션이 생기면서 스포츠산업 취업 희망자들은 실시간으로 채용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사진=스포츠잡알리오 제공]

그때 만난 장태은씨(30, IT 기업 근무)는 스포츠잡알리오에 필요한 검색과 모니터링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스포츠잡알리오 애플리케이션도 그의 작품이다. 웹사이트도 함께 오픈해 취업준비생과 이직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사명감, 그를 지탱하는 힘

사실 그는 힘들다, 이걸 왜 하나 하는 생각이 한두번 든게 아니란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찮게 전화 한 통 받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루는 집에 누워 뒹굴거리고 있는데 프로야구단 홍보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사람을 구하려 한다면서. 스포츠잡알리오에서 도움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는 여기서 희망을 봤다. 취업 준비생뿐만이 아닌 기업 입장에서도 스포츠잡알리오는 큰 허브였던 것이다.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도, 스포츠산업계의 현업 종사자들도 이 사이트를 찾았다.

"아, 내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사실 돈이 되는 건 아니예요.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한 달에 50만원 지원받으며 운영합니다. 그런데 제가 손을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힘들어질 거예요. 그런 사명감에서라도 그만두지 못하죠. 스포츠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해요."

그는 '무질서의 질서화'라는 단어를 썼다. 흩어져있던 정보를 한데 모아 줄을 세운 게 생각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걸 그도 깨달았다.

"참, 사명감도 사명감인데요. 사실 사명감만으로는 못해요. 제 스스로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이거 하면서 사업계획서, 후원제안서도 곧잘 쓰게 됐어요. 디자인이나 IT 공부도 안할 수가 없게 돼서 그런 지식도 쌓였고요. 저는 체대생일 뿐인데 이 커뮤니티 운영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본부장님, 학계의 유명한 교수님같은 분도 만납니다. 개인적으로도 배우는 게 많아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 지난 10월 스포츠잡알리오의 주최로 열린 프로축구연맹 사원의 토크콘서트 행사

스포츠잡알리오는 이제 단순히 취업정보 제공 사이트가 아니다. 두사람은 여러가지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등과 연계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려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원을 초청해 축구산업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지난해 8월에도 스포츠 현업 종사자 5명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 스포츠잡알리오과 스포츠산업의 미래

"손이 많이 안가도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게끔 더 나은 방안을 고민 중이예요.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수 있게끔요." 그는 커뮤니티를 꾸준히 다듬는 중이다. 언제까지 그가 스포츠잡알리오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놓지는 말아야죠. 우리가 놓는 순간 다시 스포츠산업 취업정보 얻기가 어려워 질텐데요"라고 말하는 그를 보니 당분간 사이트가 없어질 일은 없어 보인다.

"스포츠산업도 많이 오픈되었어요. 더이상 음지로만 채용하지 않아요. 실력을 갖춘 공채 인력들이 많아졌어요. 확실히 스포츠산업에 희망이 보여요. 평창 등 메가 이벤트도 열리잖아요.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판을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스포츠 행사를 기획하고 사람을 모으고 변화를 가져오는 단체들이 꽤 생겼어요. 참 보기 좋아요. 우리를 비롯해 그런 젊은이들이 스포츠 산업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선홍 문종찬 공동대표도 스포츠산업 취업 희망자들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젊은이들이 움직여 바꾸어나갈 한국의 스포츠산업의 미래가 기대된다.

■ 스포츠잡알리오는 2012년 10월 24일,김선홍, 문종찬씨가 공동으로 만들어 현재 회원수 1만1000명을 돌파했다. 즐겨찾는 멤버만 2700명에 이를 정도로 스포츠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평이다.

[취재후기] 김선홍 대표는 결코 대학생같지 않았다. 1만명이 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답게 확고한 철학이 있었고 그것을 말로 어렵지 않게 잘 풀어냈다.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그는 매번 움직였고 스포츠산업을 바꾸고 있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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