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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에 대한민국 '유통·문화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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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에 대한민국 '유통·문화가' 썰렁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2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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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김나라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국내 유통, 공연, 영화 등 각 분야가 올스톱 상태다.

◆ 콘서트 애도 위해 '올스톱'...일부 관계자 울상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음악 관련 콘서트를 주최하는 소속사들이 애도의 뜻을 보이며 일정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대한민국 연예계의 성숙한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 공연장 풍경

21일 오후 현재 취소 혹은 연기된 콘서트는 10여 개 이상에 달한다. 투빅, 양희은, 이정, 이문세, 이정은, 노을 전우성, 장기하와 얼굴들과 일본 밴드 자이니지 훵크, 인순이, 와팝, 일본 걸그룹 퍼품 등의 공연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모두의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행동으로 나선 연예인들이다. 연예인들이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직무를 다하려고 하는 모습은 연예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예가의 웬만한 콘서트나 행사가 취소되면서 연예 소속사들에 쌓이는 피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요나 공연 분야 종사자들은 개점휴업 상태라 울상"이라며 "한번 준비하는데 큰돈이 돌아가는 콘서트의 경우 취소나 연기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세월호' 침몰)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콘서트를 연기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하는 소속사들의 심정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콘서트를 강행한 연예인들과 소속사들도 적잖다. 18일에는 이선희와 이적이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고 연예인이 참석하는 롯데 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락 스프링, 디아-키스&크라이 콘서트도 열렸다. 19일에도 김광석 다시브르기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들 행사는 콘서트를 강행하는 대신 공연 중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통가 손님 '뚝' 위기의 시기

유통가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늦봄을 맞아 세일을 진행, 고객들로 북적였던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손님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 IFC몰 [사진=IFC서울]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19~20일) 매출이 12~13일 대비 5% 정도 감소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측은 24일 본점 에비뉴엘 매장에서 열리는 나이트파티 행사 계획도 취소하는 등 숙연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외부 행사뿐 아니라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외부행사나 고객행사를 취소·연기 하는 등 자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주말 매출 신장률이 더디는 현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행사 공지를 알리던 장문의 문자메시지(SMS) 전송을 일절 중단했다. 더불어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미술놀이, 케익 만들기 등 이벤트성 문화체험 활동도 대폭 연기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당분간 줄이기로 결정했다.

◆극장가 관객 발걸음 저조...영화관람보다 집에서 구조상황에 촉각

▲ 한산해진 극장가 모습

극장가는 예년처럼 활기를 띄질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극장가를 찾은 한 고객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없어 놀라울 정도였다"며 "집에서 TV와 인터넷을 통해 구조 상황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20일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80만6006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2~13일 관객수 113만4770명에 비해 30% 감소한 수치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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