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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바흐에 대한 헌사, 모던발레 '멀티플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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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바흐에 대한 헌사, 모던발레 '멀티플리시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21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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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 기념작..25일부터 사흘간 LG아트센터

[스포츠Q 용원중기자]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선율이 춤사위로 무대를 수놓는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나초 두아토(57)는 바흐 첼로곡 '프렐류드'를 바흐로 분한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의 온몸을 첼로인 듯 활을 켜 연주하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바흐와 악기, 음악과 인간 신체가 하나로 통합된 이 장면은 두아토의 작품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다양성)'에서도 최고의 은유로 꼽힌다. '멀티플리시티'는 지난 1999년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은 독일 바이마르시의 의뢰로 당시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있던 두아토가 만든 작품이다.

▲ 첼로 프렐류드 2인무[사진=유니버설발레단]

오는 25~27일 유니버설발레단 초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멀티플리시티'는 바흐의 칸타타와 모음곡, 바이올린 소나타 등 23곡을 토대로 바흐의 삶과 죽음을 몸으로 표현했다. 모던발레 작품이지만 라인이나 턴인·턴아웃 등 고전발레 테크닉을 기초로 한다.

최근 내한한 두아토는 "'멀티플리시티'는 클래식 테크닉이 없는 무용수는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를 주로 하는 단체인데도 무용수들의 몸은 너무 유연해서 놀랐다"고 했다.

작품은 1부와 2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1부에선 바흐가 살던 바로크 시대의 예술, 바흐의 인간적 삶이 순결한 종교음악을 따라 흐른다. 중간중간 유머와 낭만도 섞여있다. 2부에선 비장감이 감돈다. 바흐의 쓸쓸한 말년, 창작의 고통, 죽음에 이르는 장엄한 이야기가 격렬한 음악에 버무려진다.

88년 이어리 킬리안에 이어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상임 안무가를 맡으면서 '킬리안의 후계자'로 주목받아온 그는 현재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독일 베를린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도 내정돼 있다.

지난 2004년 스페인국립무용단의 내한공연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내 무용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의: 070)7124-1737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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