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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쏘는 4인의 새얼굴, '신인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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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쏘는 4인의 새얼굴, '신인 아니에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2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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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한승혁 맹활약, 김회성-오승택도 팬들에게 눈도장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07년 임태훈 이후 프로야구에서 순수 신인왕을 보기 힘들어졌다. 류현진, 박재홍처럼 데뷔와 동시에 리그를 초토화시켜버리는 선수는 이제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절치부심한 이들이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8년부터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간 최형우, 이용찬, 양의지, 배영섭, 서건창, 이재학은 이제 팀의 붙박이 주전이 됐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도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겨우내 많은 땀을 흘린 이들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 김경문의 2014 히트상품, NC 박민우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과감한 선수기용으로 이종욱, 고영민, 손시헌, 김현수 등 수많은 스타들을 양산해냈다. 그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무명이던 선수들은 기량이 만개했다.

2014 김경문의 히트상품은 바로 박민우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다.

박민우는 휘문고 3학년이었던 2011년 방망이가 끝내주는 선수들만이 탈 수 있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큰 기대를 품고 지난해 개막전 2루수로 나섰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주전 자리를 차화준과 지석훈에게 내주고 말았다.

아픔을 맛본 박민우는 올해 확 달라졌다. NC 공격 선봉에 서서 상대팀을 정신없게 만들고 있다. 14경기에 출전 3할4푼1리(44타수 15안타) 6타점 8득점 10도루로 맹활약이다. 3루타 3개, 도루 10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 한승혁, 이제는 나도 당당한 선발 

▲ 한승혁은 임준섭과 박경태의 부진 속에 KIA의 5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사진=스포츠Q DB]

22이닝 1승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26개 vs 32.1이닝 1패 평균자책점 5.85 탈삼진 23개.

앞은 한승혁의 2014 성적. 뒤는 한승혁의 지난 2년에 걸친 성적이다. 한승혁은 4월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2012~2013 성적을 모두 따라잡았다. 5선발 기회를 꿰찬 한승혁은 멋지게 기회를 사로잡았다.

박경태와 임준섭의 부진 속에 선동열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 한승혁을 선발로 올렸다. 그는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합격점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문학 SK전에서 두 번째 등판해 자신의 프로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6.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에 SK 타자들은 헛방망이질로 물러났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그동안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랜 재활 끝에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이제부터 기량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 걸리면 넘어간다, 한화 김회성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9년 한화에 입단한 김회성은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68경기 타율 0.117 2홈런에 그치고 말았다.

군입대를 선택한 김회성은 유승안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2012년 경찰청에서 2군 홈런왕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대수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장타력을 갖춘 매력적인 3루수 김회성은 벌써 홈런을 4개나 쳐냈다. 12안타 중 4개가 홈런이다. 홈런 순위 공동 5위로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팀내에서는 단연 홈런 1위다.

하지만 김회성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변화구 대처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타율은 0.226에 그치고 있다. 수비도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이범호가 떠난 후 고정 주인을 잃었던 한화 3루수 자리에 김회성만한 옵션은 없다. 입단 6년 만에 소중한 기회를 잡은 김회성의 행보가 흥미롭다.

◆ ‘점마 누고?’ 롯데 오승택 

지난 19일 잠실 롯데-두산전. 롯데가 0-5로 뒤진 7회초 2사 2,3루 상황에 생소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승택. 그는 이현승과 끈질긴 승부 끝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려 2루타를 작렬하며 2타점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린 짜릿한 순간이었다. 9회초에도 일을 저질렀다. 팀이 4-5까지 추격한 상황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까지 쳐냈다.

수비에서도 번뜩이는 재치로 롯데팬들을 기쁘게 했다. 7회말 1사 1,3루에서 뜬공 타구를 원바운드로 처리해 병살타로 만드는 센스까지 보여줬다.

청원고 졸업 후 2011년 롯데에 입단한 오승택은 2011년 1군에서 한 경기에 나섰을 뿐이었다. 그는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하려 2011 시즌 이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경찰청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그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0.317(41타수 13안타) 5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기회를 엿봤다.

지난 16일 1군으로 콜업된 오승택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기혁의 손가락 골절 부상 속에서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바짝 긴장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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