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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순조로운 준비, 그러나 본격 채비는 올해가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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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순조로운 준비, 그러나 본격 채비는 올해가 원년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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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르포](상)소치의 꿈을 잇는 '평창', 그곳을 탐색하다

[300자 Tip!] 강원도에서 열리는 사실상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4년 앞으로 다가왔다.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도시인 강원도에서 초대형급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잘 치러야겠다는 부담 속에 걱정도 큰 상황이다.

평창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지역경제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재 평창은 올림픽 준비를 위한 밑그림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이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현재 평창의 경기장, 교통망, 숙박 등 제반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과 계획을 파악하고, 올해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준비계획 등을 짚어봤다.

[평창=스포츠Q 신석주 기자] 지난 2011년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도전 삼수만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은 지난 3년 동안 차분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하게 경기장을 배치해 ‘선수중심·경기중심’의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평창은 완벽한 집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소치 올림픽 개막으로 평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재 평창의 모습은 어떤지 평창 현지를 탐방했다.

경기장 설계 마쳐, 다음달 첫 삽 뜬다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 총 13개의 경기장이 필요하다. 현재 평창 올림픽의 경기장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현재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스키점프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펼쳐지는 기존의 알펜시아 리조트 경기장뿐이다. 강릉과 정선의 중봉은 아직 공사에 착공하지 않은 상태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13개 경기장 중 6개 경기장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설계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설계,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친 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한다. 조직위는 신설 경기장을 짓는데 6993억원(국비 5245억원, 지방비 1748억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 [평창=스포츠Q 노민규 기자] 원래 개막식 예정지였던 스타디움. 하지만 수용인원과 스키점프 경기 진행 등의 문제로 조직위는 메인 스타디움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계획에는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던 메인 스타디움은 IOC에서 수용 인원이 너무 작고 경기 준비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변경을 요청했다. 조직위는 현재 다른 부지에 메인 스타디움을 건설할 방침이며 이를 위한 설계 작업 역시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또한 알파인 경기가 펼쳐지는 중봉 지역의 경우는 설계 인허가가 통과된 상태다. 조직위측은 “설계에 들어가기 전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국제규격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IOC 역시 까다롭게 심사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문제 없이 설계 인허가를 끝내 공사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직위원회 평창사무소는 알펜시아 리조트 내 별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기자가 그곳을 찾았을 때는 인사이동과 소치 현장 탐사팀 준비 등으로 분주했다. 특히 시설 담당자들은 현장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대부분 현장에 나가 있었다.

평창조직위원회 최태영 시설기획 팀장은 “현재 조직위원회는 시설, 교통 숙박 등 많은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일손이 모자란다. 더구나 평창사무소와 서울사무소가 각각 있어 중요한 사안을 두고 긴밀한 협의가 어려울 때가 있다. 때문에 올해는 평창에 올림픽조직위 청사를 짓고 본격적인 올림픽 모드에 돌입할 것이다. 또한 2015년까지 600명 이상으로 인원을 확충해 올림픽 준비에 더욱 힘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반시설 공사, 순조롭게 진행

평창 올림픽 교통망의 핵심인 원주~강릉간 철도와 국도 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원주~강릉간 철도가 지난해 6월에 착공해 18%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도59호선도 2011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4%의 공정률로 정상적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을 연결하는 9개 도로 역시 올해 상반기 내에 대부분 사업을 착공해 2017년 6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까지 지방도 408호선(562억원), 456호(330억원), 용평알파인경기장 등 7곳을 착공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진부역, 강릉 올림픽파크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 교통수요에 대비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교통망에 대해서는 관계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관계기관과 협의 후 반영토록 했다.

조직위측은 “평창올림픽에 평균 14만명의 관람객 중 5만명 정도가 투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장으로부터 1시간대 거리의 모든 숙박시설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선수촌은 3500명 수용 규모로 건설한다. 원래는 콘도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아파트와 기존시설을 활용히고 임시시설을 건립하는 것 등으로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다. 강릉선수촌은 2300명 수용 규모로 강릉 유촌택지에 아파트로 세워질 예정이다.

최 팀장은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1시간 이내의 모든 숙박시설을 면밀히 다 조사했다. 특히 IOC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 이에 맞는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웠지만, 평창과 강릉 지역의 숙박업소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현재 2만5000실 정도의 숙박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평창=스포츠Q 노민규 기자] 알파인 스키 대회가 열릴 알펜시아 스키 경기장.

소치 올림픽을 통해 대회 운영 점검

평창 조직위는 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강원도 내의 기반 시설을 포함해 경기장, 교통망, 숙소 등 외부적인 요인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번에 소치 동계 올림픽을 대회 운영과 관련해 준비사항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최 팀장은 “평창 올림픽 이전에 열리는 대회는 전체 운영상황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 IOC, 소치조직위와 긴밀히 협조해 옵서버 프로그램, 섀도 프로그램, 파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이 노력을 통해 대회준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직위는 소치올림픽 기간에 200여명의 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를 통해 대회운영, 경기장 건설, 사후 활용문제, 관광, 교통, 숙박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동계올림픽 모드!

소치 올림픽이 끝나면 조직위는 본격적인 동계올림픽 준비체제를 가동한다. 조직위는 올해가 올림픽 준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까지 4년이 남아 있어 시간이 많다고 느끼겠지만 실제로 준비 테스트대회인 프레올림픽까지 고려한다면 3년도 채 안 남았다. 연습할 시간도 없고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도 없다. 때문에 올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회 준비에만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동계올림픽의 본격적인 시작의 해로 삼고 그동안 경기장 설계, 교통망 확충 등 이미지로 그렸던 부분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준비과정의 속도를 내고 분야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평창=스포츠Q 노민규 기자] 2009년 완공된 스키점프 경기장은 보수 공사를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 활용된다.

조직위는 오는 3월부터 경기장 및 교통망, 연관시설 등을 제반시설 착공에 들어가고 평창 올림픽을 알리는 마케팅 부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개‧폐막식 등 문화행사 준비는 물론 완벽한 경기 진행 준비, IT올림픽 기반 조성, 자원봉사자와 대회 인력 확보 등 분야별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취재후기] 평창 동계올림픽이 4년 정도 남아 있어 아직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설기획팀장과 현지 미팅을 하면서 오히려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올해가 평창 올림픽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팀장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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