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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끝내기 밀어내기 넥센, '선두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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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끝내기 밀어내기 넥센, '선두란 이런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22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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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차 열세 뒤집고 대역전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계도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다.

22일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은 세월호 구호성금 1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표현했다.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원정팀 롯데 선수들은 왼쪽 팔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왔다. 문학에서는 홈팀 SK 선수들이 리본을 달았다. 대구에서는 삼성 선수단이 헬멧에 '희망'이라는 글자를 적었다. 대전에서 경기를 가진 두산 선수들은 헬멧과 모자에 ‘무사귀환, 무사생환’을 적었다.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넥센은 끈끈함을 보여주며 왜 선두인지를 보여줬다. LG는 연패를 끊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선수단이 삭발을 하고 경기에 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SK는 최정의 끝내기포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호르헤 칸투와 김현수가 홈런 3방을 합작하며 한화를 가볍게 눌렀다.

◆ 롯데 9-10 넥센 (목동) - 대역전극 넥센, 선두 질주엔 이유가 있다 

넥센이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가 초반부터 화력을 과시하며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롯데는 다승 1위 밴 헤켄을 집중공략했다. 롯데는 1회 거구 듀오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에는 김문호와 정훈, 전준우가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7-1까지 달아났다.

6점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3회말 한 점을 만회한 넥센은 4회 서건창의 2타점 3루타로 5-7로 따라붙었다. 6회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7회 로티노의 적시타와 8회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을 보태며 롯데를 괴롭혔다.

롯데는 9회초 한현희의 폭투로 9-7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넥센에게 정대현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9회말 캡틴 이택근은 유한준의 볼넷과 로티노의 안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기어이 9-9 동점을 만들었다.

서동욱은 안타를 치며 찬스를 이었고 박병호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넥센의 8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1번타자 서건창은 4안타 3득점으로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 LG 1-8 삼성 (대구) - 이흥련 결승타, 삼성 LG 3연패로 몰아넣어 

진갑용과 이지영의 줄부상으로 삼성의 마스크를 전담하고 있는 이흥련이 깜짝 활약으로 삼성의 2연승을 견인했다.

1회 한 점씩을 주고받은 양팀의 희비는 4회말 엇갈리기 시작했다. 최형우의 안타와 박석민·이영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이흥련의 우중간 3루타로 단숨에 3점을 뽑고 달아났다. 김상수까지 안타를 더하며 5-1로 스코어를 벌렸다.

6회말에도 2점을 더한 삼성은 8회말 김상수가 신승현으로부터 시즌 첫 홈런까지 뽑아내며 승리를 만끽했다. 장원삼은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안지만은 큰 점수차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LG는 지난 주말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로 인해 선수들 대부분이 삭발을 하며 의지를 다졌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 NC 5-6 SK (문학) - 최정 끝내기 홈런 SK, NC 꺾고 단독 2위 도약 

최정이 활약한 SK가 공동 2위였던 NC를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중반까지는 채병용이 호투한 SK가 NC를 압도했다. SK는 1회말부터 안타로 출루한 김강민을 최정이 불러들이며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SK는 5회에도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권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NC는 상대 선발 채병용의 변화무쌍한 피칭에 맥을 못 추다가 바뀐 투수 임경완과 진해수를 상대로 힘을 냈다. 7회초 대타 권희동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NC는 나성범의 역전 3점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 SK 최정이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김진성으로부터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사진=스포츠Q DB]

7회말 SK가 한 점을 따라붙자 8회초 NC는 한 점을 또 달아났다. 올 시즌 확실한 마무리로 변신한 김진성이 버티고 있어 NC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SK에는 거포 최정이 버티고 있었다. 최정은 조동화를 1루에 두고 끝내기 2점포를 날려버렸다.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비록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지만 선발 채병용은 6.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박정배는 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를 기록, 다승 선두가 됐다.

◆ 두산 6-2 한화 (대전) - 니퍼트 던지고 칸투 치고, 외국인 맹활약 두산 승리 

두산이 대포를 가동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단일 시즌 28홈런을 기록했던 호르헤 칸투의 진가가 빛난 두산이 여유있게 한화를 물리쳤다.

한화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고동진, 정근우, 김태균, 펠릭스 피에의 4연속 안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회 난타를 당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안정을 찾아가자 두산 타자들은 대포쇼로 보답했다.

3회초 두산은 김현수의 투런포와 칸투의 솔로포로 단번에 경기를 역전시켜 버렸다. 칸투는 5회초에도 주자를 3루에 두고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7회초 한 점을 더 추가한 두산은 윤명준과 이현승이 이어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니퍼트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칸투는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지난 주말 송구 실책으로 팀에 패배를 안겼던 빚을 톡톡히 갚았다. 5호째 홈런으로 선두 조쉬 벨에 한 개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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