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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나흘 휴식 등판 '아직까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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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나흘 휴식 등판 '아직까지는 부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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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동안 피안타 9개, 상대 투수에 3안타 내줘…숱한 위기에도 2실점으로 막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직까지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나흘 휴식 등판은 버거웠다. 닷새를 쉬고 나섰던 애리조나전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보여줬던 '언터처블'의 모습은 퇴색됐다.

그래도 필라델피아 필리스라는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피안타 9개로 2실점했다. 1-2로 뒤지던 7회초에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류현진은 팀 타선이 7회말 동점을 만들어준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팀 타선이 고작 2점밖에 뽑아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더 아쉬운 것은 나흘 휴식 등판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1회초를 공 9개로 가볍게 막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회초 선두타자인 A.J. 버넷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버넷은 바로 상대 선발투수다.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서 투수의 자리인 9번 타자는 쉬어가는 순서로 통한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버넷에 3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이다.

빠른 공의 속도가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전보다 시속 2~3마일(3~5km) 정도 줄어든 탓이다. 류현진은 버넷에게 첫 안타를 맞았을 때 던진 포심이 시속 87마일(141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실점의 빌미가 된 5회초 버넷의 안타도 시속 89마일(144km)의 투심을 던지다가 나온 것이었다.

빠른 공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체인지업이나 커브, 슬라이더의 위력도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버넷에게 던진 브레이킹볼은 모두 제구가 되지 않아 현혹시키기에 부족했다. 빠른 공으로 승부하다가 끝내 3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빠른 공의 속도가 줄었다면 나흘 휴식 등판이 아직 완전하게 몸에 배지 않았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나흘 휴식 등판 신경 쓰지 않는다. 닷새를 쉬고 나온다고 해도 무실점으로 무조건 막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공의 속도가 아직 부담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버넷에게 맞은 안타는 모두 빠른 공을 던지다가 나온 것"이라며 "변화구가 잘 안들어가면서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버넷이 잘쳤다"고 말했다.

또 류현진은 "지난 시즌의 경우 한 경기 빼고 모두 실점했다. 실점하고 하지 않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안타를 9개나 맞았는데 실투한 것도 있었지만 잘 들어갔는데도 상대 타자들이 잘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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