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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처럼' KBO리그의 사이클링히트 후보,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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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처럼' KBO리그의 사이클링히트 후보, 누가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3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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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단 14회' 양준혁이 2회 달성, 이용규-서건창-나성범 등 후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하루종일 회자되고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사이클링히트도 덩달아 핫이슈가 됐다.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것. 한 경기에서 4안타를 치는 것도 드문 일인데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안타를 3시간 만에 때려낸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추신수는 MLB 역사상 307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MLB가 1871년 출범해 145년째를 맞이했으니 한 시즌 평균 2.1회만 나오는 희귀한 기록에 한국인 추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투수들의 평생 로망이 노히트노런 또는 퍼펙트피칭이라면 타자들의 로망은 사이클링히트다.

▲ 사이클링히트의 관건은 홈런보다는 3루타다. 이용규가 홈런을 때린 날 기록에 도전해볼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KBO리그는 어떨까. 34년 역사상 16명의 타자들이 사이클링히트의 짜릿함을 맛봤다.

1982년 오대석(삼성)을 시작으로 이강돈(빙그레), 정구선(롯데), 강석천(빙그레), 임형석(OB), 서용빈(LG), 김응국(롯데), 양준혁, 매니 마르티네스(이상 삼성), 전준호(현대), 신종길(한화), 안치용(LG), 이종욱(두산), 이병규(LG), 오재원(두산), 지난 4월의 에릭 테임즈(NC)까지다. 양준혁이 유일하게 2회를 기록했다.

2000년대 이후로 대기록 고지를 밟은 전준호, 양준혁, 신종길, 안치용, 이종욱, 이병규, 오재원, 테임즈의 공통점은 바로 ‘준족’이라는 점이다. 김봉연, 이만수, 이승엽, 장종훈, 박병호같은 거포나 장효조, 김태균, 김현수같은 교타자가 해내지 못한 것을 보면 잘 친다고, 멀리 친다고 달성하는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준호, 신종길, 이종욱의 사례로 보면 이용규(한화), 서건창(넥센), 정수빈(두산), 박민우, 김종호(NC)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은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은 절대(!) 불가능한 선수들이지만 모두 좌타자인데다 발이 빨라 우중간을 가르고 냅다 3루로 질주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오재원의 2회 달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성범(NC)과 황재균, 손아섭(이상 롯데) 등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데다 두자릿수 도루를 무난히 해내는 선수들이기 때문. 그러나 사이클링히트의 관건은 3루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성범과 황재균은 이번 시즌 각각 2개의 3루타를 쳐냈을 뿐이다. 손아섭은 한번도 3루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 나성범도 강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장타력과 주루 툴을 겸비한 선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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