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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섰거라' 불방망이 구자욱, 신인왕 판도가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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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섰거라' 불방망이 구자욱, 신인왕 판도가 요동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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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타율 0.409, 김하성은 0.200로 고전... OPS 9위 맹렬한 신인왕 추격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하성(20·넥센)으로 굳어져가던 신인왕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구자욱(22·삼성)이 맹렬한 기세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풀타임 유격수로 강정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김하성에게 무게중심이 쏠렸다. 김하성은 타율 0.283로 유격수로서는 흠잡을 데 없는 정확도를 자랑했고 13홈런 52타점으로 장타력까지 뽐내며 ‘넥벤져스’ 핵타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구자욱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1급 관심사병’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극찬 속에 전반기 0.329, 9홈런 38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채태인, 박석민, 박한이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그러나 김하성보다 낮은 출장 횟수, 붙박이 포지션이 없는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왼쪽)과 구자욱. 전반기만 놓고 보면 김하성이 치고나갔지만 후반기 양상은 달라졌다. [사진=스포츠Q DB]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고졸 2년차 김하성이 풑타임 첫해를 보내며 고전하고 있는 반면 지난 2년간 상무에서 장기 레이스를 치러본 구자욱은 여름이 되자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김하성이 최근 10경기에서 0.200(35타수 7안타)로 주춤하는 동안 구자욱은 같은 기간 0.409(44타수 1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전 경기 안타 행진.

박한이가 펜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지난 5일부터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구자욱은 타격 7위(0.336), 최다안타 공동 19위(90개) 2루타 공동 2위(25개), 장타율 11위(0.545), 출루율 13위(0.406) 등 공격 지표 전 부문에서 김하성을 앞지르고 있다. 김하성보다 5경기나 덜 출장했지만 안타 개수도 어느덧 1개차로 따라잡았다.

더 이상 김하성이 우위라고 단언할 수 없다. 구자욱의 OPS(출루율+장타율) 0.951, 리그 9위다. 이는 이호준, 나성범(이상 NC), 황재균, 짐 아두치, 최준석(이상 롯데),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이승엽,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 브렛 필(KIA) 등 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의 수치보다 높다.

▲ 구자욱은 삼성의 톱타자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삼성이 우승할 경우 공로를 인정받아 신인왕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경우 성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을 수도 있다. 구자욱은 누가 들어서도 고민이던 삼성의 톱타자 문제를 해결했다. 탤런트 채수빈과 열애설이 터져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팬들의 비아냥도 나왔지만 이를 비웃듯 그라운드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삼성은 역대 5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1993년 양준혁을 시작으로 1995년 이동수, 2005년 오승환, 2008년 최형우, 2011년 배영섭이다. 구자욱이 사자군단의 6번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까. 구자욱과 김하성의 자존심 대결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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