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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앵커 "케밥 봉사 '강제철수' 오해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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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앵커 "케밥 봉사 '강제철수' 오해있었지만…"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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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SBS 김성준 아나운서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을 위해 '케밥'을 지원한 자원봉사자 터키인들의 철수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김성준 아나운서는 2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SBS 취재결과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케밥을 만들어 피해가족들에게 제공한) 터키인 자원봉사자들은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풀려서 실종자 가족들이 케밥을 전달받아 잘 드셨고, 봉사자들은 오전 봉사일정을 다 마치고 남은 음식도 전달한 뒤 떠났습니다"고 밝혔다.

▲ 김성준 아나운서 [사진=SBS 방송 캡처]

앞서 이날 오전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터키의 전통 육류요리인 케밥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다. 이들은 요리를 위해 설치한 탁자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라는 화려한 조리법을 가진 케밥 요리의 특성상 숙연한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일부 사람들에게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다"라며 지적을 받았다. 이에 강제로 철수했다는 오해가 불거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자원봉사를 한 터키인 Enes Kay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봉사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라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니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고 남겼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형제의 나라 한국 힘내시길 바랍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침통에 빠진 온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은 네티즌들은 사과 글을 남기기 위해 해당 케밥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홈페이지에 트래픽 폭주로 접속할 수 없을 만큼 방문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봉사자들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터키음식 레스토랑 파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진중권 교수 역시 SNS를 통해 "문화적 차이 때문인데 그(케밥 자원봉사들의) 아름다운 마음만은 잊지 않겠다. 아주 미묘한 문화적 차이인데 여기서(온라인상에서)는 과민반응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상황이) 어땠는지 알 수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기(세월호 사고 현장에) 내려간 터키분들이 나보다 수 천 배 훌륭한 분이라는 것. 그 말을 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현재 구조자는 174명, 실종자 128명, 사망자는 175명에 달한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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