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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허준혁, 두산 좌완선발 삼총사 '당당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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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허준혁, 두산 좌완선발 삼총사 '당당한 막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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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데뷔 5경기 만에 3승…유희관·장원준과 함께 선발 마운드 든든한 지킴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젠 믿음직스럽다. 위기가 닥쳐와도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능력까지 보여준다. 두산 좌완선발 삼총사의 '든든한 막내' 허준혁(25)이다.

허준혁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활약 속에 9-3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허준혁은 1회말과 2회말에 연속 실점하며 3점을 내줬지만 활발한 팀 타선의 힘을 등에 업고 나머지 3이닝을 막아내며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사실 허준혁의 출발은 불안했다. 테이블 세터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첫 실점한 뒤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연속 안타를 맞은 허준혁에게 분명 위기였다.

그러나 상대 주자의 어설픈 플레이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성욱의 우익수 플라이 때 2루 주자 나성범이 3루에서 돌아오다 터치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조영훈의 타석 때 테임즈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리면서 이닝을 마쳤다.

2-2 동점이던 2회말 모창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3실점째했지만 이후 3회말부터 5회말까지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3개를 내주긴 했지만 더이상 점수를 주지 않았고 5회말에는 삼자범퇴까지 기록했다.

롯데와 SK를 거쳐 지난해부터 두산에서 뛰면서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던 허준혁은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으로 한 자리를 꿰차면서 선발 마운드에 데뷔했다.

지난달 13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첫 선발승을 거둔 허준혁은 5경기에서 패전없이 3승을 거뒀다. 허준혁의 24일 NC전 투구가 가장 많은 실점이었지만 이마저도 위기에서 벗어나는 관리능력까지 보여줬다.

현재 허준혁의 평균자책점은 1.80. 이제 30이닝을 던졌을 뿐이어서 선발 성공 가능성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12승 유희관(29)과 10승 장원준(30)과 함께 두산 선발의 기둥을 떠받치는 '삼각대'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구단 역사상 수준급 좌완투수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두산이 무려 33년 만에 좌완선발 삼총사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두산의 가을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할 마운드의 중심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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