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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세월호 침몰' 장기 예능 결방, 시청률 판도 영향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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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세월호 침몰' 장기 예능 결방, 시청률 판도 영향주나
  • 박영웅기자
  • 승인 2014.04.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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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재 방송가에는 예능프로그램이 사실상 사라졌다. 장기간 결방 때문이다. 예능프로의 장기 결방 사태는 기존 시청률 판도에 단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이후 방송가는 모든 예능프로 방송을 멈춰버렸다. 무려 10일이라는 시간 동안 예능프로가 방송되질 않고 있다. 워낙 장기 결방이 이어진 탓에 시청자들은 예능프로를 보는 감각마저 가물가물해진 상황이다.

▲ '무한도전' [사진=MBC]

◆연속성이 생명인 장기미션 위주 예능프로그램은 불안

지금 방송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프로는 대부분이 연속성이 생명이다. 대표적인 예가 화요일 예능 최강자 KBS 2TV'우리 동네 예체능'과 각각 토요일 일요일 주말 예능의 강자들인 MBC '무한도전'과 '일밤-진짜 사나이'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가지 미션을 선택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하고 이 장면들을 방송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이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연속성이 끊겨버렸다.

위 예능프로들은 출연자들의 장기미션 수행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리얼 버라이어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은 적당한 프로그램 간격이 유지될 때 가능한 소리다.

▲ '일밤-진짜 사나이' [사진=MBC]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예능프로는 10일 가까이 방송되질 않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각각 요일마다 배치된 예능프로들이 최소 한주 길게는 2주분의 방송이 되질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음 주 부터 방송이 다시 된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최소 2~3주의 공백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연속성을 기반으로 한 미션 위주의 예능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언제 예능프로 방송이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은 더욱 해당 프로그램들을 떨게하고 있다. 이는 예능프로들이 상대적으로 시청률 하락의 위험성에 놓일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예능프로에 멤버들을 내보내고 있는 소속사 관계자도 "힘들게 연예인을 배치하고 프로그램에 맞는 미션을 연습하고 반응도 얻고 있던 와중에 이런 상황에 놓여 난감하다"며 "시청자들이 얼마나 기다려 줄지 의문"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 '스타킹' [사진=SBS]

◆연속성과 무관한 예능은 판도 변화 기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연속성을 기반으로 둔 장기 미션 위주의 예능프로와는 달리 그때그때 한 주에 한 개씩 단기 미션을 수행하거나 토크 위주로 풀어가는 예능프로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인한 장기 결방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예능프로들이 다시 방송된다면 연속성을 기반으로 한 예능프로들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런 유리함을 가진 대표적인 예능프로가 수요일 방송되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SBS '스타킹', 케이블채널 tvN의 'SNL코리아'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을 초대해 미션 수행이 아닌 짜인 각본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거나 단기 미션 수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간 결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예능프로 장기 결방 이후에는 단기적으로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편안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이는 장기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프로보다 앞으로 벌어질 시청률 경쟁에서 단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캐이블 채널 한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길어질수록 장기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프로들은 시청자들에게 단절돼버린 프로그램의'감'을 어떻게 다시 전달하느냐는 고민에 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사진=MBC]

◆단기적으로는 가능, 장기적으로는 글쎄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이 당장 예능프로 시청률 판도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아예 판도를 바꿔버린다는 예측은 쉽게 내릴 수 없다. 장기 미션수행 예능프로들이 가진 고정 시청자층이 존재 한다는 점, 시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적응력을 주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세월호 침몰로 사고로 인한 장기 예능 결방은 앞으로 얼마나 결방이 길어질 것인지와 프로들의 대처, 시청자들의 움직임을 더욱 살펴봐야 정확한 해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채널 한 관계자도 "분명 이번 장기 결방은 당장 예능프로 시청률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본다면 장기 미션이 중심인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가 대세인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예능프로 장기 결방이 이 대세를 바꾼다는 것은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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