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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몰락' 최홍만, 10년 진격하지 못한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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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몰락' 최홍만, 10년 진격하지 못한 거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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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모에 첫 KO패 이후 강력한 모습 잃어…상대 노림수 타격에 버티지 못하고 실패한 격투가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이 또 다시 침몰했다. 격투기에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며 벼르고 나섰지만 단 한 방의 노림수 타격에 고목나무 넘어가듯 쓰러졌다.

최홍만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에서 카를로스 도요타(일본)와 만나 1라운드 1분 17초 만에 허무하게 KO패를 당했다.

2119일 만에 링에 올라선 최홍만은 격투기 재기 의지를 불태웠지만 다시 한번 무너지면서 자신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만 재확인했다.

최홍만은 이전에도 몰락의 조짐이 있었다. 그러나 최홍만은 이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첫 번째 몰락의 조짐은 바로 2007년 3월 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K-1 요코하마 그랑프리 2007 대회에서였다. 입식타격기에서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 제롬 르 밴너(프랑스) 등에 지긴 했지만 9승 2패로 나름 좋은 전적을 갖고 있었던 최홍만은 마이티 모(아메리칸 사모아)를 맞아 2라운드 50초 만에 오른손 훅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 최홍만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홍만은 격투기에서 세 번째 큰 실패를 맛보면서 선수로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로드FC 제공]

그동안 최홍만의 공략법은 하체에 집중됐다. 그렇지 않아도 큰 몸집 때문에 빠르지 않은데다 하체를 집중적으로 때려 스피드를 느리게 한다는 것이 상대의 주된 전략이었다.

그러나 모의 오른손 훅 한방에 턱을 맞고 쓰러지자 상대 역시 공략법을 달리 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강력한 모습까지 잃으면서 체력과 맷집에서 크게 뒤지기 시작했다. 수술을 받은 뒤 3개월 만에 링에 돌아와 바다 하리(모로코)에 기권패를 당한 장면은 최홍만의 두 번째 몰락이었다.

K-1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최홍만도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 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홍만은 종합격투기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미노와 이쿠히사(일본, 일명 미노와맨)를 상대로 한 2009년 10월 6일 경기에서 서브미션으로 진 뒤 6년 가까이 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최홍만은 링에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큰 체격만 앞세우고 상대의 공략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최홍만은 도요타에게도 져 세 번째 몰락을 맛봤다. 몰락을 세 번이나 경험한 최홍만은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10년 동안 발전이 없었던 테크노 골리앗이 '진격의 거인'이 되기엔 너무 늦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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