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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복귀전 실패, 어디서 경쟁력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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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복귀전 실패, 어디서 경쟁력 잃었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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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노림수 공격에 속수무책…기량 떨어지고 근육량까지 줄어 경쟁력 상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무려 2119일을 기다려 치른 격투기 경기였다. 그러나 단 2분을 버티지 못했다. 더이상 강력했던 '테크노 골리앗'은 없었다.

최홍만(35)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에서 카를로스 도요타(일본)에 1분 25초 만에 왼쪽 턱을 가격당한 뒤 그대로 정신을 잃어 KO패했다.

최홍만은 지난 2009년 10월 6일 미노와 이쿠히사(일본, 일명 미노와맨)에 서브미션으로 진 뒤 2119일 만에 링에 복귀했지만 허무하게 패했다. 2119일 만의 격투기 도전이 1분 조금 지나 끝나버린 셈이었다.

▲ 최홍만(오른쪽)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계체량 행사에서 카를로스 도요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을 드러낸 팔과 다리만 보더라도 최홍만의 근육량이 도요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최홍만의 실패 요인은 세 가지 경쟁력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대비책 부분이다. 최홍만은 이미 2007년 마이티 모(아메리칸 사모아)의 오른손 훅 펀치에 턱을 맞고 KO패를 당한 뒤 상대 주먹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그렇다면 최홍만이 이 트라우마에서 이겨내고 자신의 턱이 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최홍만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도요타의 도발에 달려들기는커녕 오히려 움찔했다. 이미 상대의 심리싸움에서 진 것이었다. 이를 알아챈 도요타는 먼저 도발을 걸었고 최홍만은 허둥지둥대다 그대로 주먹을 맞고 쓰러졌다.

또 턱에 대한 대비도 없었다. 난타 과정에서 다시 한번 오른손 주먹이 턱에 꽂히면서 고목나무 넘어가듯 쓰러졌다. 8년 전 모에게 KO패를 당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졌다.

두 번째는 발전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최홍만은 벌써 격투기 선수로 데뷔 10년을 맞았다. 물론 6년의 공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최홍만의 격투기 실력은 데뷔 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아니 데뷔 초에는 '꿀밤 펀치'와 '저리가 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보기에는 꿀밤을 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체격조건에서 내리꽂는(?) 꿀밤은 아케보노, 밥 샙 등을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저리가 킥'도 상대를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었다. 이번 복귀전에서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는 역시 뇌수술 여파다. 최홍만은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강력한 면모를 잃어버렸다. 씨름 선수로 활동하면서 얻었던 근육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격투기는 더이상 최홍만이 나아갈 길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이와 같은 경쟁력이라면 2000년대 중후반 강력했던 테크노 골리앗을 영원히 기억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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