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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한국계 일곱번째 US여자주니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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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한국계 일곱번째 US여자주니어 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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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인과 결승전서 2홀 남기고 3홀차 승리…이민지 이후 3년 만의 한국계 정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여고생 성은정(16·금호중앙여고)이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곱 번째 한국계 선수가 됐다.

성은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털사CC(파70, 6076야드)에서 벌어진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엔젤 인(미국)에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성은정은 이로써 지난 2002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이숙진(29·미국, 2003년), 김인경(27·한화, 2005년), 신지은(23·한화, 2006년), 크리스텐 박(23·미국, 2007년),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호주, 2012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우승한 한국계 선수가 됐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신지은 이후 9년 만이고 네 번째 우승이다.

이숙진과 크리스텐 박을 제외한 나머지 네 선수는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성은정 역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이날 결승전에서 성은정은 첫 홀을 파로 마감, 버디를 기록한 인에게 뒤졌지만 2번부터 4번홀을 연속해서 따내며 순식간에 2홀차로 앞서갔다. 이어 6번홀에서도 파를 기록하며 보기를 기록한 인에 앞서 3홀차로 달아났다.

성은정은 11, 12, 14번홀에서도 승리하며 10, 15번홀에서 이긴 인을 상대로 전반 18홀까지 4홀차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 18홀에서는 인이 조금 더 추격해왔지만 워낙 차이가 컸다. 인이 19, 24, 28번홀을 이기면서 21번홀만 이긴 성은정을 2홀차로 쫓아왔다. 그러나 성은정은 31번홀을 버디로 낚으며 다시 3홀차로 달아났다. 인이 32번홀을 이기며 다시 2홀차로 추격했지만 34번홀에서 성은정이 파로 막아내며 보기에 그친 인에 다시 한번 이겼다.

35, 36번홀을 남겨둔 가운데 이미 3홀차로 앞서면서 성은정의 우승이 확정됐다.

64강전에서 유창후(대만)에 3홀을 남겨놓고 4홀차로 이겼던 성은정은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첫 홀을 모두 승리하는 등 차세대 유망주로서 진가를 보여주며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성은정은 18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64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단 한차례도 18홀까지 가지 않았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성은정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잔디가 부드러워 경기를 치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며 "트로피를 1년 동안 갖고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내 침대 머리에 두고 자겠다"고 기뻐했다.

이어 "캐나다 아마추어 대회가 다음 일정이다. 스트로크 플레이여서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내가 잘되기를 바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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