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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삼국투어 통일로 본 일본 '골프한류' 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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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삼국투어 통일로 본 일본 '골프한류' 위상은?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7.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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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한석 기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단일 시즌 한·미·일 메이저 첫 통일 우승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가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JLPGA 투어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한 ‘메이저 퀸’ 전인지다.

김효주(20·롯데)가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KLPGA와 LPGA를 동시 석권하긴 했지만 일본 무대까지 점령하진 못했다. 그렇기에 광폭행보를 이어온 전인지로서는 JLPGA 메이저 타이틀이 단순한 전리품을 넘어 비교우위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인지가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삼국통일’을 달성하던 26일, 일본에서는 안선주가 JLPGA 센추리21 레디이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자신의 JLPGA 승수를 19승으로 늘렸다.

▲전인지(가운데)가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끝난 KLGP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맥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 5월 초청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전인지는 JLPGA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십 살롱파스컵 우승으로 ‘메이저 퀸’ 천하통일 서막을 열었다. JLPGA 데뷔전을 메이저대회로 치르면서 바로 우승하는 최초 기록에 20세 273일로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낳았던 전인지다.

전인지 우승 이전부터 JLPGA에서는 ‘골프 한류’가 주목받고 있다. LPGA만큼 떠들썩할 순 없어도 ‘조용한 열풍’으로 열도를 달궈왔다.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어떨까. 한국 선수들은 1985년 고(故) 구옥희가 JLPGA 투어 첫 승을 연 이후 일본 무대에서 총 165승을 거뒀다. 첫 우승 이후 4반세기가 흐른 2010년 7월 안선주가 100승째를 거뒀다. 그 뒤 5년 만에 65승을 추가했으니 ‘골프 한류’ 열풍을 짐작케 한다.

2011년(8승)만을 빼고는 2008년부터 해마다 두 자릿수 우승을 쌓아오고 있다. 2012년에는 한 시즌 최다승인 16승을 기록, 일본(15승)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2013년 11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15승을 거뒀다. 2010,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가 5승,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LPGA 회원자격을 반납하고 일본투어에 전념해온 신지애가 4승, 이보미가 3승씩 휩쓸었고 정연주, 이미향, 이에스더가 1승씩 보탰다.

올해는 전인지의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 석권에 이어 이보미, 신지애가 2승씩 거두고 이지희 안선주가 1승씩 신고했다. 37개 대회 중 19개 대회까지 소화한 가운데 한국선수들이 7승을 수확한 것이다. 상금랭킹도 이보미, 신지애가 1,3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선수들은 일본 무대에 뛰어들까. LPGA가 빅리그라면 JLPGA는 그에 비해 작은 리그이지만 한국선수들에겐 도전할 만한 실리가 있다. 올 시즌 JLPGA 투어의 상금액이 350억 원 수준으로 LPGA 투어의 600억 원 수준보다는 적지만 대회 수가 37개로 오히려 LPGA보다 5개 많다.

지난해 JLPGA투어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일본 선수가 212명, 한국 선수는 22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상위 50위 내에 진입한 선수가 14명이나 될 정도로 성적도 상위권을 달려 인기도 좋다. 안선주가 일찌감치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소타수상, 다승왕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한 가운데 상금랭킹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나 포진했다.

미국행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아 국내와 병행할 수 있는 여건도 좋다. 전인지의 함평골프고 선배인 신지애처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일본행을 택한 경우도 있다. 선수 친화적인 훈련, 경기 환경도 안정적인 일본 생활을 유지케 하는 요인이다. 상위권 성적으로 JLPGA 흥행 부활에 견인차가 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후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다.

경쟁이 치열한 LPGA에서 코리안시스터즈가 주류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JLPGA에서 매 시즌 20명 정도의 소수정예 한국 선수들이 실리와 명예의 접점을 찾으며 소리없이 맹활약하고 있다. 전인지 우승을 계기로 JLPGA에서 도전하는 한국선수들에도 관심을 돌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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