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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아이콘' 이형택, 복귀 후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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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아이콘' 이형택, 복귀 후 첫 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26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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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규와 한 조, 결승에서 2-1로 승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형택(38)이 돌아왔다. 복귀 후 첫 우승을 따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임용규(23)와 복식조를 이룬 이형택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남자 퓨처스 대회 복식 결승에서 엔히크 쿠냐(브라질)-대니얼 응우옌(미국) 조를 2-1(6-2 4-6 6-4)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형택-임용규는 1세트 초반 3게임을 따내 3-0으로 앞서 나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해 6-2로 이겼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 상대의 반격을 허용하며 4-6으로 내줬다.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슈퍼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상대의 더블폴트 2개와 임용규의 서브 에이스 2개를 묶어 5-0을 만들고 10-4로 마무리했다.

이형택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또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11월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대회 단식 이후 처음이다. 복식 우승은 2006년 3월 베트남 로마노컵 챌린저대회 이후 8년 1개월 만이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형택(오른쪽)과 임용규가 2014 서울오픈 남자 퓨처스 복식 결승에서 우승한 후 밝게 웃어보이고 있다.

이형택은 지난 2월 4년 3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을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 다시 이형택을 찾았다. 지난해 5월 현역 복귀전을 치른 이형택은 플레잉코치직을 수락하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형택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다. 2000년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 16강에 진출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이형택은 2003년 ATP 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어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 8월에는 세계랭킹이 3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랭킹이 가장 높은 임용규가 302위임을 고려하면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다시 한 번 US오픈 16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26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서울오픈 남자 퓨처스 복식 결승 경기 중 이형택(오른쪽)이 임용규와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대표로서도 많은 것을 이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인 단식 은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 단식 은메달 등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맹활약했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경험도 풍부하다. 이형택은 14년 동안 데이비스컵에 출전해 단식 41승9패를 포함 총 51승23패를 거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이형택은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렸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경기에 앞서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형택은 경기 후 “많은 분의 관심 속에 복귀 후 첫 우승해 매우 뜻깊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앞으로의 행보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면서 “테니스를 즐기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형택은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에는 복식과 단식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 복식 결승 진출에 자신감을 얻어 퓨처스 2차 대회 단식 출전을 결정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임용규(왼쪽)가 서울오픈 남자 퓨처스 복식 결승에서 득점 성공 후 이형택을 향해 주먹을 쥐고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이형택과 짝을 이뤄 복식 우승컵을 든 임용규는 27일 단식 결승전 출전이 예정돼 있다. 임용규는 복식 결승에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정현(18·삼일공고·372위)을 2-0(7-5 6-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임용규는 지난해 퓨처스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는 등 퓨처스 단식에서 통산 6회 우승 경력이 있다. 퓨처스보다 한 단계 높은 챌린저 대회에서는 2010년 부산오픈에서 1회 우승했다.

결승 상대는 즈미트리 지르몬트(벨라루스·327위)를 꺾고 올라온 막시밀리안 노이흐리스트(오스트리아·350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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