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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브리티시오픈 경쟁, 박인비 그랜드슬램? 전인지 글로벌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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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브리티시오픈 경쟁, 박인비 그랜드슬램? 전인지 글로벌슬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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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세번째 메이저대회…박세리 등 한국선수와 인연 많아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 가운데 누가 우승해도 대기록이 만들어진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도 해내지 못했던 그랜드슬램이 완성되고 전인지가 정상에 오르면 유럽 메이저대회까지 석권, '글로벌슬램'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다.

박인비와 전인지가 30일(한국시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트럼프 턴베리 앨리사 코스에서 벌어지는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 도전장을 던진다.

1976년 창설돼 올해로 39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2001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메이저대회로 편성됐다. LPGA 메이저대회로는 15번째 대회가 된다. 또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여자유럽투어(LET)의 메이저대회이기도 하다.

◆ 박인비, 2012년 준우승 뒤 세번의 아픔…네 번째는 영광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유난히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대회다. LPGA 메이저대회로 전환한 첫 대회였던 2001년 박세리가 김미현(38, 은퇴)와 접전을 벌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5년에는 장정(35)이 정상에 올랐고 신지애(27)는 2008년과 2012년, 두 번이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또 김미현을 비롯해 박세리(2003년), 이지영(30, 2007년), 박인비(2012년), 최나연(28·SK텔레콤),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이상 2013년)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인비에게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아픔이기도 하다. 2012년 신지애에 9타 뒤져 2위를 차지했던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피레이션), 위민스 PGA 선수권, US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던 2013년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공동 42위로 밀려나면서 한 시즌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도 무산됐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나갔지만 4위에 그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렇기에 박인비로서는 삼세번 도전에 대한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하지만 27일 끝난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박인비가 보여줬던 4라운드를 생각한다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한 전망이 썩 밝지 못하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상위권 도전에 나섰지만 4라운드에서는 거꾸로 5오버파를 치며 추락했다. 상승세가 한 번 꺾인데다가 하루 사이에 10타차 경기를 보이면서 컨디션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

◆ 강행군 전인지, 피로·시차적응 이겨내고 글로벌슬램 완성할까

지난 2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에 담긴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킨 전인지는 이번에는 '글로벌슬램'에 도전한다.

KLPGA와 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올 시즌 한차례씩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던 전인지는 이번에는 LET의 메이저대회 정복에 나선다. 한국,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의 메이저대회까지 석권한다면 글로벌슬램이라는 신조어가 정식 단어로 등록될 수도 있다.

한 시즌에 하나의 메이저대회는커녕 평생 메이저대회 1승도 거두기 힘든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전인지가 한 시즌에 한미일 및 유럽의 메이저대회까지 우승한다면 해외 언론이나 골프팬들에게 전인지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킬 수 있다. 골프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조차도 해보지 못했던 대기록을 21세 전인지가 쓰는 것이다.

▲ 한국,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전인지가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면 4개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사진은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는 전인지. [사진=KLPGA 제공]

그러나 전인지의 상황도 썩 좋지 못하다. US여자오픈을 치르고 국내로 돌아온 뒤 가졌던 BMW 챔피언십에서는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으로 4라운드를 포기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역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폭우로 2라운드가 하루 순연되면서 휴식을 취한 덕분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치른 뒤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영국으로 날아간 전인지의 관건은 역시 피로와 컨디션 회복, 시차 적응이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 등 모든 선수들의 겪는 고충도 덤으로 따라온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또 수많은 경쟁자들과 우승컵을 놓고 다퉈야 한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든든한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가장 무서운 라이벌이기도 하다. 3년 전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신지애를 비롯해 김효주(20·롯데), 박희영,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등 LPGA 시드권을 갖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모두 출전한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박인비와 전인지 가운데 한 선수가 정상에 오른다면 2015년 세계골프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대기록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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