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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타석 안타' KIA 황대인, 빛고을 히트상품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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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타석 안타' KIA 황대인, 빛고을 히트상품 예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8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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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상대로 생애 첫 타점-2안타, KIA 세대교체의 핵심

[광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안치홍(경찰청)이 연상된다. 황대인(19)이 ‘빛고을 히트상품’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대인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 번째 선발 출전 만에 맛보는 생애 첫 타점이자 3안타 경기다.

상대는 김광현이었다. 지난 26일 브룩스 레일리(롯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수준급 좌완을 맞이했지만 황대인은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로 나지완을 불러들였고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를 밀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3루까지 내달렸으나 간발의 차로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 황대인이 28일 광주 SK전 2회말 김광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고 있다. 생애 첫 타점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7회말 2사에는 바뀐 투수 윤길현의 초구를 당겨 좌전안타를 때렸다. 1루 베이스로 뛰어나가던 그는 갑자기 다리를 절룩이기 시작했다. 결국 박찬호로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왼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고를 졸업한 황대인은 KIA가 2008년 안치홍 이후 6년 만에 고졸 야수로 뽑은 선수다.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김기태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KIA의 미래’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서른 중반인 이범호의 차세대 3루 대체자로 주목을 끌었다.

고교 재학 3년간 타율 0.403(62타수 25안타)를 기록했을 만큼 정확한 방망이를 보유한 황대인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초대 백인천상(BIC)을 받기도 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60(25타수 9안타). 팬들의 기대대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2군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황대인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투런포를 날리는 등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는 5타수 5안타 5타점을 쓸어 담으며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 황대인(오른쪽)은 KIA 세대교체의 핵심이다. 고교 시절 빼어난 타격 실력으로 백인천상을 거머쥔 그는 현재 4연타석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마침내 지난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고대하던 1군 무대를 밟았다. 등록과 동시에 8번타자 2루수 스타팅 멤버로 나선 황대인은 첫 두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2경기 4연타석 안타 행진이다.

LG를 두고 주전들의 연령대가 높다고들 한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을 이을 다음 주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 KIA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30대 중반인 김주찬, 이범호, 최희섭, 김원섭, 김민우 등으로 미래를 도모할 수는 없다. 유망주가 치고 올라와야 한다.

투수중에서는 ‘꽃미남’ 박정수가 등장해 희망을 안겼다. 이제는 야수 대표로 황대인이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입단 첫 해인 2009년부터 붙박이 주전을 꿰찼던 안치홍처럼 자라준다면 KIA의 내야진은 향후 10년간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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