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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돌아 세계 정상에 선 '포스트 우즈' 노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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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돌아 세계 정상에 선 '포스트 우즈' 노승열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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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에서 PGA투어 4번째 코리아 챔프로 등극

[스포츠Q 신석주 기자] ‘77전 78기’

아시아 호랑이 노승열(23 나이키골프)이 마침내 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 7399야드)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 마지막 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앤드루 스보보다와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17언더파 271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GA투어 진출 전 아시아 무대를 정복했던 노승열은 ‘포스트 우즈’로 거론될 만큼 세계에서 주목하는 유망주로 그가 우승하는 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2012년 PGA투어 입성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노승열은 ‘차세대 기대주’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질 무렵 'PGA 챔피언'이라는 새 수식어를 얻었다. 1991년 5월 29일 생인 노승열은 23살의 나이에 세계 골프 정상에 우뚝 섰다.

▲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간) 취리히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맥주 세례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PGA투어 4번째 코리아 챔프

노승열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3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올시즌 1출전한 14번의 대회에서 톱10에 2차례 진입했고 톱 25에도 4차례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올 시즌 대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뒷심 부족을 보이며 순위가 하락하는 경기를 펼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달랐다. 노승열은 3라운드까지 단 하나의 보기를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이 살아났고 정교한 아이언샷을 대회를 치를수록 더욱 강력해졌다.

4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1언더파를 보태며 노승열은 2타차로 우승을 확정지은 노승열은 우승상금은 122만4000달러(12억7400만원)의 주인공이 됐고 이로써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4번째 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대회 내내 노란 리본을 모자에 묶고 경기를 펼친 노승열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월호 침몰로 인해 고통 속에 있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주겠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국 무대가 좁았던 초대형 신인

‘될성 부른 떡잎’ 노승열의 출발부터 남달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채를 잡은 노승열은 2006년 중학생의 나이로 대학생이나 고교생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그해 2005년 만 14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한국 무대가 아닌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8년 진출한 아시안투어에서 진출한 노승열은 그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으로 ‘2008년 아시안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간) 취리히 클래식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10년에는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개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18세 282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까지 획득했다.

아시아 무대가 비좁았던 노승열은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 꿈에 그리던 PGA투어 무대에 입성했다.

◆ 아시아 호랑이, PGA투어 혹독한 적응기

아시아 무대에서 탄탄대로를 달렸던 아시아 호랑이 노승열이 2012년 진짜 호랑이굴로 뛰어들었다. 노승열은 PGA투어 무대 적응을 위해 2012년 3월부터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인 숀 폴리의 지도를 받는 등 갖은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노승열의 PGA투어 데뷔 첫 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28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은 커녕 톱 10진입은 세 번에 불과했다. 24개 대회 연속 컷 통과했지만 상금 랭킹은 49위에 그쳤다. 최고 무대에 대한 적응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적이지만 노승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한 번의 극적인 우승보다 여러 번의 컷 통과에 의미를 뒀다고 첫 해 소감을 밝혔던 노승열은 2013년을 기다렸다.

2년차에 접어든 노승열은 오히려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샷 난조로 인해 자신감마저 상실한 노승열은 PGA투어 상금 랭킹에서 153위(39만1763달러)까지 떨어져 다음 시즌 출전권 유지에 실패했다.

결국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4개 대회를 통해 시드 탈환에 도전한 노승열은 웹닷컴투어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노승열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장통을 겪으며 어렵게 PGA투어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갔다.

▲ 노승열은 28일(한국시간) 취리히 클래식 최종 라운드 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노승열의 상품 가치를 알아본 나이키

노승열은 2013년 나이키골프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스타 마케팅으로 유명한 나이키는 그동안 타이거 우즈, 미셀 위 등 골프계 핫한 선수만을 후원하기로 유명하다.

그해 나이키는 당시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맥길로이(23 북아일랜드)와 미국의 기대주 닉 와트니 등 세계 최고 유망주와의 계약을 체결하며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를 차세대 골프 기대주를 찾고 있었고 한국 대표로 노승열을 선택한 것이다.

나이키는 노승열의 잠재력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 노승열은 PGA투어에서 발표한 2013년 PGA 기대주 랭킹에서 35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PGA투어에 있는 13명의 한국(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더스틴 존슨이나 맥길로이에게 뒤지지 않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고 어리지만 자신만의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뚝심으로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승열은 PGA투어 진출과 함께 인터내셔널스포츠매니지먼트(이하 ISM)와 새로운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ISM의 처비 챈들러는 리 웨스트우드, 대런 클라크, 루이스 우스투이젠 등 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거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골프계 마당발 거물 에이전트다. 그가 직접 노승열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노승열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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