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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부터 개막! 첼시 무리뉴 독설에 아스널 벵거 다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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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부터 개막! 첼시 무리뉴 독설에 아스널 벵거 다른 대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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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아스널 영입정책 비판에 벵거 "신경 안쓴다" 무시로 응수…주말 커뮤니티 쉴드 맞대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드디어 감독들의 설전이 시작됐다. 감독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언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을 향해 독설을 내뿜자 벵거 감독 역시 이에 개의치 않다는 듯 콧방귀로 맞섰다.

첼시의 미국 투어를 지휘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먼저 독설을 퍼부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아스널의 그동안 영입을 봤을 때 벵거 감독의 팀 운영 방식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계산기를 꺼내볼 필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 무리뉴의 조롱에 "대응할 가치 없다"고 응수한 벵거

무리뉴 감독은 "지난 3~4년 동안 아스널이 지출한 돈을 추가하면 아마도 깜짝 놀랄 일을 해냈을 것"이라며 "계산기를 가져와라. 그게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벵거 감독을 향해 조롱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가만있을 벵거 감독이 아니었다. BBC는 하루 뒤 "벵거 감독이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떠들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벵거 감독은 "자금이 풍부하지 않으면 돈을 쓰지 않지만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우리도 영입에 적지 않은 돈을 들인다. 그것이 맞는 방향"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건 신경쓰지 않는다. 아스널의 영입 정책을 놓고 돈을 많이 쓴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무리뉴 감독의 도발에 코웃음으로 맞섰다.

사실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의 언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예전에도 벵거 감독이 첼시의 영입 정책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자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팀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남의 팀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라는 독설을 던졌다. 지난해 2월에도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을 향해 '실패 전문가(specialist in failure)'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런던 라이벌인 첼시와 아스널이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 역시 시즌을 앞두고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심리전과 자존심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 커뮤니티 쉴드서 맞붙는 런던 라이벌, 시즌 주도권 싸움의 시작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을 향해 포문을 연 것은 이번 주말, 다음달 3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 쉴드를 놓고 맞붙기 때문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첼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른 아스널의 맞대결은 2015~2016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또 무리뉴 감독의 독설은 최근 아스널이 적지 않은 돈을 들이며 영입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여름 이적시장부터 아스널이 영입에 들인 금액은 만만치 않다.

BBC 방송 통계에 따르면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를 비롯해 최근 페트르 체흐까지 무려 1억4200만 파운드(2567억 원)를 지출했다. 첼시 역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고 코스타, 후안 콰드라도 등을 데려오면서 2억1680만 파운드(3919억 원)를 썼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첼시가 더 많은 지출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을 팔아치운 것까지 생각한다면 오히려 첼시 쪽이 더 경제적이다. 케빈 데 브루잉과 후안 마타, 다비드 루이스, 안드레 슈얼레 등을 내보내면서 1억7920만 파운드(3239억 원)를 챙겼다. 지출에서 수입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3760만 파운드(680억 원)만 쓴 셈이다.

반면 아스널은 제르비뉴와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베르마엘렌 등을 이적시키면서 3680만 파운드(665억 원)만 벌어들였다. 지출에서 수입을 빼면 1억520만 파운드(1902억 원)이니 오히려 첼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쓴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에게 독설을 던진 것은 그만큼 아스널의 올 시즌 행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등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는 리버풀과 토트넘 핫스퍼도 있다. 어떻게 보면 위기감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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