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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뉴스' 지상파 권력 vs 틀깬 JTBC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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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뉴스' 지상파 권력 vs 틀깬 JTBC 희비 갈렸다
  • 박영웅기자
  • 승인 2014.04.28 11: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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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비 내리는 팽목항. 이 비를 맞으며 앵커 한 명이 뉴스를 진행한다. 이 앵커는 정부기관 대신 자신을 직접 찾아온 세월호 실종 학생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진심 어린 걱정을 쏟아내며 눈시울을 붉힌다. 이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실제 뉴스 장면이다.

지난 16일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이 언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사고였다. 특히 이 사고 뉴스를 앞다퉈 다룬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이하 종편채널)인 JTBC의 경우 국민의 분노와 눈물이 엇갈리게 반영되며 희비가 교차했다.

▲ 'JTBC뉴스9' 진행자 손석희 [사진=JTBC]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지금까지 12일이 지난 현재 방송사들의 뉴스 보도 형태는 크게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사들이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3사의 경우 초반 사고 경과 위주에서 사고 수습 위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7일 보도만 해도 KBS의 경우 실종자 수색과 실종자 가족들 위주가 아닌 세월호 선주(船主)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한다는 내용을 초점으로 뉴스를 방송했다.

MBC와 SBS의 경우도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27년 전 오대양 사건과 종교 단체인 '구원파'를 연결하며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전방위 압박하는 내용의 보도가 중심이었다.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보도 행태는 사고를 빨리 수습하고 정리하려는 정부의 방향과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경우 이들 보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9'의 경우 사고 직후 15분께 실종자 학생이 마지막 남긴 동영상, 실종자 아버지와의 인터뷰, 사고 수색 중인 잠수사들의 애환 등을 중심으로 다루며 사고 당사자들과 사고 현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그들'을 중심으로 한 보도를 했다.

심지어 '뉴스9'은 비 내리는 팽목항에 직접 내려가 비를 맞으며 현장의 참담한 분위기를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제는 사고를 잊고 싶은 정부의 방향과 이를 대변해 주는 지상파 뉴스들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 KBS 뉴스특보 오보 장면

이런 엇갈리는 보도 모습은 그대로 국민의 판단에 반영됐다. 우선 시청률이다. 28일 시청률 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종편 채널인 JTBC '뉴스9'은 시청률 3.786%를 기록했다. 이는 종편 채널 뉴스중 압도적인 1위일 뿐만 아니라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한 지상파 뉴스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청률을 만들어 냈다. (종편과 케이블의 경우 지상파와 시청률 비교를 할 경우 3~4배를 곱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결과는 '뉴스라면 지상파'라는 국민의 고정관념이 깨져버린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종편 채널 뉴스가 지상파 뉴스라는 거대 권력을 위협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뉴스9'은 언론이 가장 얻고 싶어하는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동안 지상파 뉴스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받는 장치였었다면 '뉴스9'은 진정성을 통해 국민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아파하며 같이 울었다. 이 모습들은 '뉴스9'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모 종편 채널 관계자인 이건우(37)씨는 "국민과 함께 가슴을 친 뉴스가 그동안 있었느냐"며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 속에서 지상파 뉴스들은 일방적 정보 전달 위주의 뉴스보도가 주류였고 사건의 보도 진행 방향은 항상 정부의 뜻대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었다. 이런 차이점을 보면 JTBC 뉴스가 왜 국민들의 가슴속에 파고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팽목항 현지 진행 '뉴스9' [사진=JTBC]

'뉴스9'은 '그들'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뉴스, 국민의 마음을 파고드는 뉴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공은 분명 대한민국 뉴스, 더 나아가 방송가에 새로운 변화이자 혁신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뉴스9' 같은 국민과 마음이 통하는 뉴스가 더 늘어나고 기존의 권력인 지상파 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한 케이블채널 한 고위 관계자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지상파 뉴스의 권력이 이번 JTBC의 국민을 위한 객관적 보도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만만치 않은 지상파 뉴스 권력에 한 종편 채널의 뉴스프로그램 하나가 이 변화를 얼마나 유지하고 버텨낼지 장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동안 우리가 봐오던 친정부적인 지상파 뉴스가 제대로 된 뉴스인지, JTBC가 방송하는 뉴스가 제대로 된 뉴스인지는 이미 국민은 알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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