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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원숭이다" 인종차별 껍질 벗긴 '바나나 먹기'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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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원숭이다" 인종차별 껍질 벗긴 '바나나 먹기' 인증샷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2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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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수들, 바나나 먹은 행동 지지…블래터 회장·정치권도 동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니 아우베스(31·FC 바르셀로나)의 이색적인 인종차별 대응에 축구계는 물론이고 정치계까지 격려하며 이색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아우베스는 28일(한국시간) 엘 마드리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아레알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코너킥을 준비하던 도중 악성 팬이 던진 바나나를 먹어치우고 경기를 계속했다.

바나나를 투척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금지하고 있는 인종차별 행위. 인종차별을 일삼는 유럽 축구팬들은 바나나를 이용해 상대 선수들을 조롱하곤 한다. 물론 적발되면 평생 구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지만 그럼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 FC 바르셀로나의 다니 아우베스가 28일(한국시간) 엘 마드리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유럽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본에서도 '일본인만 받겠다'는 인종차별 현수막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인종차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선수들은 그동안 강력한 의사 표현을 하곤 했다.

케빈-프린스 보아텡(샬케04)은 AC 밀란에서 뛰던 지난해 연습 경기 도중 인종 차별 행위에 격분해 공을 스탠드로 차버린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당시 인종차별행위를 주도했던 팬들은 징역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CSKA 모스크바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당시 인종차별 응원을 펼쳤다며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러시아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아우베스는 독특한 방법으로 오히려 인종차별을 조롱했다. 이에 수많은 팬들과 축구 동료, 정치인까지 격려하고 나섰다.

▲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과 쿠티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함께 바나나를 먹고 있는 사진을 올려 다니 아우베스의 재치있는 행동에 지지 의사를 보냈다. [사진=수아레스 트위터 캡처]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네이마르는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모두 동일하다. 우리 모두 원숭이"라며 "인종차별은 안된다. 인종차별은 2014년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수치다. 만약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면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이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와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이상 첼시), 헐크(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한때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역시 팀 동료 쿠티뉴와 함께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올리며 아우베스를 지지했다.

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우베스가 참아낸 것은 분노였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싸울 것이며 월드컵에서 차별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우베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총리와 세자르 프란델리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함께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찍어 아우베스를 격려했다.

한편 비야레알 구단은 바나나를 던진 팬에 대해 평생 홈구장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바르셀로나 구단과 아우베스에게 공식 사과했다.

▲ 마테오 렌지(왼쪽) 이탈리아 총리와 세자르 프란델리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다니 아우베스의 인종차별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한 것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바나나 먹기 행사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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