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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개최, 한국이 '호재'로 삼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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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개최, 한국이 '호재'로 삼으려면?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8.0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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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한석 기자]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중국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로 지구촌의 주목을 받게 됐다. 중국 또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에 이어 9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서 총회를 통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한 결과, NBA 출신 농구스타 야오밍, IOC 위원이자 쇼트트랙의 전설 양양 등 중국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해 유치전을 펼친 베이징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44-40으로 누르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2022년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도심과 베이징의 옌칭현 , 허베이성의 장자커우시 등 3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중국 동북아시아 3개국이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하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세 차례 올림픽이 2년 주기로 연속해서 동북아시아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차기 개최지로 베이징이 선정된 것은 동북아 스포츠의 지평을 넓히는 결실이다.

그렇다면 베이징 개최가 한국과 평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며, 또 어떻게 하면 호재로 삼을 수 있을까

우선 평창 올림픽의 시설 활용 면에서 ‘차이나 특수’를 기대케 한다. 평창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가 활로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와 정선 알파인경기장, 대회 후 철거와 민자 유치가 저울질되고 있는 빙상시설 등이 대회 후에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하는 각국의 전지훈련 시설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강화해 지리적으로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장소이고 최신 훈련 환경도 갖춘 평창과 강원 지역으로 각국 대표팀을 유치한다면 시설 활용의 경제성이 높아지게 된다.

IOC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의 시설을 재활용해 평창에 분산개최를 권고하기도 했을 정도로 일본의 시설이나 훈련 환경이 좋아 경쟁이 되겠지만 평창과 강원도는 올림픽 개최로 향상된 교통 인프라와 관광 상품 연계로 경쟁력을 높인다면 충분히 베이징 올림픽의 배후 캠프로서 부각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무엇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까지 겨냥한 비전을 찾는다면 장기적으로 실익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한중일이 공조체제를 갖춰 지구촌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잡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이 북미와 유럽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해서 동계스포츠 국제대회도 양대 산맥으로 나뉘어 개최돼 왔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로 동북아 동계스포츠는 하나의 허브를 이루게 된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 한국은 2018년 평창 대회로 올림픽을 통해 메인 경기 운영능력과 시설 확보가 갖춰졌기에 중국을 포함해 삼각지대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전 세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메카로 부각될 수 있다. 중국도 1996,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하얼빈, 창춘 지역을 포함한 시설로 확대한다면 동북아 동계스포츠 벨트를 단단히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빙상 종목에서는 월드컵 시리즈 등이 한중일에서도 열렸지만 나머지 설상, 썰매종 목의 월드컵 시리즈도 매 시즌 한중일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면 그에 따른 실익은 커지게 된다. 썰매, 설상 종목의 경우 현재 한국대표팀은 시즌이 시작되는 8월 해외전지 훈련을 겸해 유럽과 미주에서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하고 있다. 이런 시즌 캘린더에서 한중일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시리즈를 정례화해서 맡게 된다면 안정적인 경기력 향상과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 등 유무형의 실리를 높일 수 있다.

베이징이 단순히 평창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러 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한중일이 공조해 동계종목 국제단체를 공략하는 등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메카를 열겠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과 평창에 분명한 호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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