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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육상부' 돌풍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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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육상부' 돌풍을 훔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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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도루 7개 기록, 팀도루 압도적 1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공룡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거침없이 가자’더니 정말로 쉴새없이 뛰고 있다. 때문에 NC를 상대하는 포수들은 머리가 아프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다. NC는 15승9패로 단독 2위다. FA 이종욱, 손시헌의 영입과 외국인 선수 4명 보유로 지난해보다 잘할 것이라는 평이 다수이긴 했지만 이렇게 잘 나갈 줄은 몰랐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막내는 2013 시즌 2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승1무17패를 기록했다. 야구팬들은 NC와 한화의 최하위 싸움을 흥미롭게 지켜보곤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12승을 더하는 강팀이 됐다. 이제 아무도 다이노스를 무시하지 못한다.

그 중심에 ‘발야구’가 있다. 30일 현재 NC는 팀도루 36개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육상부’ 원조 2위 두산보다도 8개나 많다. 팀도루 최하위 한화보다는 3배나 베이스를 더 훔쳤다. 팀도루가 30개를 넘은 팀은 NC가 유일하다. 30개는커녕 20개를 넘기지 못한 팀도 네 팀이나 된다.

29일 마산 경기. NC의 ‘도둑들’은 LG 포수 윤요섭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윤요섭은 7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한 경기 최다 도루를 허용한 포수 리스트에 삼성 손상대, 롯데 한문연, 태평양 최영환, 이재주에 이어 5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NC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4번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적시타로 김종호를 불러들인 나성범도 2루로 뛰었다. LG 선발 임지섭이 흔들리는 것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다 이호준까지 가세해 2루를 훔쳤다.

▲ 나성범은 타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도루도 5개를 기록하며 NC의 발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4회에는 2014 시즌 한 번도 도루를 실패한 적이 없는 도루 선두 박민우가 나섰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신 대도’ 박민우는 2루로, 3루로 내달렸다. 시즌 13번째 도루. 6회말에는 김종호가 후배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멀티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팀의 7번째 도루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육상부’의 창시자다. 2004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젊고 재빠른 선수들이 라인업 곳곳에 자리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 안방인 것을 고려해 기동력으로 승부를 봤다.

두산 주자들은 나가기만 하면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2007년에는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3명이 30도루 이상씩을 해내기도 했다. 두산 팀컬러의 상징인 ‘뛰는 야구’는 지금도 오재원, 정수빈 등으로 이어져 매년 도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NC에서도 그의 전략은 이어지고 있다. 김종호와 이종욱이 선봉에 선다. 박민우가 9번으로 내야를 휘젓는다. 셋은 22개의 도루를 합작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나성범도 5개를 더하며 발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야구는 베이스에 많이 나가 더 많이 진루하면 이기는 종목이다. 홈런이나 안타가 아니더라도 진루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루 하나를 선점하기 위해 아웃카운트를 버려가며 희생하기도 한다.

NC는 준족들의 힘으로 다른 팀들보다 훨씬 손쉽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있다. 원숙해진 ‘육상부’ 컬러는 NC가 강팀으로 변모한 주요 요인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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