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27 (금)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상태바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3 0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고진영에 3타차 역전 우승…역대 LPGA 7번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드디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개척했던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도 해내지 못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해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 트럼프 턴베리 엘리사 코스(파72, 6410야드)에서 벌어진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상금 4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다.

4라운드를 공동 5위에서 출발했던 박인비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US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6승을 거뒀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인비는 도전 3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역대 LPGA에서 한 시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통상 그랜드슬램으로 호칭하고 있다. LPGA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미키 라이트, 루이스 수그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박인비가 7번째다.

또 박인비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LPGA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썼다.

고진영, 테레사 루(대만)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시작했던 박인비는 2, 3번홀 연속 버디와 4, 5번홀 연속 보기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고진영과 선두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14번홀에서는 이글까지 잡으면서 고진영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윽고 16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고진영도 만만치 않았다. 7번홀 이글과 8, 10번홀 버디로 4타를 줄이는데 성공하며 선두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주춤하더니 16번홀에서는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9언더파까지 밀렸다.

이미 박인비가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고진영은 17, 18번홀에서 3타를 줄여야만 연장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17번홀을 파로 기록하면서 박인비와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이 사실상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을 자축하기라도 하듯 한국 선수 3명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고진영이 9언더파 297타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도 이날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280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라운드 선두였던 김효주(20·롯데)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13위가 됐다.

'글로벌슬램'에 도전했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