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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불멸의 대기록'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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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불멸의 대기록'인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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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최근 14번의 메이저대회서 6승, 두번째 최연소 대기록"…역대 메이저 최다승 반환점 직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전세계 골프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3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된 뒤 무려 12년 만에 대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 트럼프 턴베리 엘리사 코스(파72, 6410야드)에서 끝난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상금 45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주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유의 궂은 날씨와 바람으로 악명이 높은 대회다. 그런만큼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3수' 도전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은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미국 ESPN은 박인비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 전설의 반열에 들어서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ESPN은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7번째 선수로 5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슈퍼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며 "루이스 수그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소렌스탐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겨우 27세 나이로 타이거 우즈(미국)와 라이트만이 박인비보다 어린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며 "또 최근 14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거둔 것은 역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4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6승을 기록한 소렌스탐과 같은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또 ESPN은 "이제 박인비는 메이저 역대 다승 순위에서 단 6명만 앞에 두게 됐다. 소렌스탐의 10승이 다음 목표이고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패티 버그의 15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피레이션)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3연승을 거뒀다. 또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연패를 거두면서 메이저 승수를 6승까지 높였고 결국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정복하면서 메이저 7승째를 거뒀다.

또 박인비는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첫 기록을 남긴 이후 라이트와 브래들리가 1961년과 1986년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기록했다. 이어 2013년에 박인비가 소렌스탐이나 웹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ESPN은 "2013년 이후 로리 매클로이와 조던 스피스에 이어 박인비만이 한 시즌 메이저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라고 소개했다.

세계 골프계가 예전의 우즈나 소렌스탐처럼 한 선수가 완전히 장악하는 시대가 아닌 춘추전국시대인 것을 생각한다면 박인비는 세계 여자골프의 '불멸의 여제'로 등극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이제 박인비 앞에 있는 것은 슈퍼 그랜드슬램과 내년 올림픽이다. 웹만이 갖고 있는 메이저 5개 대회 타이틀을 따내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전세계 골프 역사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불멸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위대한 기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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