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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수 출신 김건우, 리틀야구 꿈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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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수 출신 김건우, 리틀야구 꿈을 일군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0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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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구 리틀야구단 김건우 단장, “리틀야구는 한국야구의 젖줄, 올바르게 육성해야!”

[장충=스포츠Q 글 신석주 사진 최대성 기자] 강동구 리틀야구단 경기가 있을 때면 관중석 한 켠에서 묵묵히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LG 투수 출신의 김건우 강동구 리틀야구단 단장(51)이다.

지난달 10일 장충 리틀야구장에서 펼쳐진 2014 저학년 리틀야구대회 하남시 리틀야구단과의 8강전에서도 김건우 단장은 관중석을 지키며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김건우 단장은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에도 선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김 단장은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아이들이 한국야구의 젖줄이자 미래다”라며 “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나의 노하우로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단장은 2006년부터 강동구 리틀야구단 감독을 맡으면서 리틀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 후배 박근하 감독에게 현장을 맡기고 단장으로 팀 살림을 도맡고 있다.

“처음 리틀야구를 시작할 때는 26개 팀 정도로 많지 않았다. 인적·물적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시 리틀야구 감독을 하면서 KBO 육성위원을 같이 했는데 ‘프로야구의 살길은 리틀야구 발전’뿐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일했다.” 김 단장은 8년전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 김건우 단장은 강동구 리틀야구단 단장과 KBO 육성위원을 함께 역임하면서 리틀야구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그는 “프로야구의 살길은 리틀야구 발전뿐”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괄목상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금의 리틀야구는 처음 시작했을 때와 크게 달라졌다. 20여개였던 리틀야구팀도 약 160개 팀으로 늘어났고 서울 장충동과 경기도 남양주시에 리틀 전용야구장도 생겼다. 지방에 더 많은 야구장이 만들어지는 등 인프라 면에서도 상당히 발전했다. 빠른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김 단장은 한영관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와 감독, 학부모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오늘같은 리틀야구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KBO는 초중고 야구팀 창단에 연간 3억원 이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리틀야구팀 감독들도 선수반, 선수육성반, 주말반 등으로 세분화해 팀을 운영하고 있어 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깨끗하고 맘껏 뛰놀 수 있는 야구

2014 저학년 리틀야구대회에 강동구 리틀야구단은 4강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김건우 단장은 힘찬 박수로 아이들을 격려했다. “승리하면 좋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열심히 뛰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즐겁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김건우 단장은 리틀야구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다. “리틀야구 체계가 올바르게 확립되기 위해서는 선수, 학부모, 감독이 한 가지 생각으로 뭉쳐야 한다. 우선 선수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야 하고 부모도 같이 즐거워야 한다. 그리고 양심적인 지도자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 강동구 리틀야구단은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가 하나로 뭉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저학년 리틀야구대회 강동구 리틀야구팀의 4강전 장면.

“지도자들은 선수와 학부모에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이다. 감독이 아이들보다 한 발짝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을 눈높이에서 타이르다 보면 어린 선수들은 금방 지도자를 따르고 존중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는 학부모 역시 지도자를 신뢰하게 된다. ” 김 단장은 특히 지도자들의 역량과 소명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김건우 단장은 강동구 리틀야구단을 창단하고 지금껏 자신의 철학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가 살갑게 지내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팀 컬러를 유지하고 있다.

김 단장은 아이들이 야구에 대해 흥미를 갖고 즐겁게 뛰노는 것. 그것이 리틀야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믿고 그렇게 지도하고 있다.

◆ 야구에 대한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다

김건우 단장의 또 다른 취미는 글쓰기다. 1998년부터 그는 야구에 대한 노하우를 모두 담은 자신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때부터 그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세밀한 동작, 언행 등 다양한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찰한 내용들을 글로 표현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야구에 대한 많은 지식이 쌓였는데 이를 글로 표현하는 데는 잘 안 되더라.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글을 쓰고 매일 책을 손에서 떼지 않았다. 글 쓰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 김건우 단장은 최근 이기는 투구를 위한 승리지침서 '위닝 피칭'을 출간했다. 저서에는 그가 선수생활과 리틀야구 지도자로서 쌓아온  오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사진=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그동안 김건우 단장은 나만의 노하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야구를 했던 지인들을 모아 토의하고 연구하며 효과적인 이론을 정립해 왔다.

그렇게 노력한 첫 결과물로 1998년 '김건우의 투수 훈련법'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투수들의 승리방정식을 정리한 ‘위닝 피칭(Winning Pitching)’을 발표했다.

'위닝 피칭'은 다양한 상황에서 타자들을 이길 수 있는 투수의 승부 요령을 유소년 눈높이에 맞춰 담은 책으로 그동안 많은 투수들을 관찰한 결과와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섞어 펴냈다.

“다른 성향을 가진 투수들을 지켜보며 볼 카운트에 따라 던지는 구질이나 볼 배합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멘탈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학부모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는 김 단장은 “이번에 출간한 투수편이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은 학부모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타자편을 준비 중인 김건우 단장은 ‘야구지침서’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리틀야구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chic423@ps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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