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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긴장케 하는 쿠르투아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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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긴장케 하는 쿠르투아 선방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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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방어로 AT 마드리드 UCL 결승행 견인…월드컵서 한국공격 막아낼 벨기에 수문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하는 벨기에 전력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그 실체가 드러날수록 점점 강해짐을 느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1로 이기고 40년만에 결승에 오른 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이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가 맹활약했다.

다름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2)다.

벨기에의 전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속한 H조 가운데 최강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로멜로 루카쿠(21·에버턴)와 에당 아자르(23·첼시),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력에 집중됐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알제리와 경기를 거쳐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16강에 나가기 위해서 벨기에를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쿠르트아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디에고 코스타가 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쿠르트아는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벨기에 골키퍼 주전 수문장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그렇다면 벨기에의 수비진을 뚫어야만 한다. 다니엘 반 부이텐(36·바이에른 뮌헨)과 뱅상 콤파니(28·맨체스터 시티), 얀 베르통엔(27·토트넘 핫스퍼) 등이 있는 수비진은 철벽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골키퍼까지 펄펄 난다면 대책이 없다. 그런데 벨기에 대표팀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큰 경기를 경험하는 골키퍼가 있다면 이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부담이다.

첼시에서 2011년 임대 이적한 쿠르투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전 수문장이다.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두를 달리는데 있어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쿠르투아는 2012~2013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상식에서 빅터 발데스(FC 바르셀로나)와 윌프레도 카발레로(말라가)를 제치고 베스트 골커피로 선정됐다.

지난 2008~2009 시즌 제정된 이후 발데스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두차례씩 받은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은 것이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35경기를 치르면서 22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쿠르투아는 34경기에서 20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선방은 무려 63개나 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에 나서 고작 6실점밖에 하지 않아 2경기 가운데 1골만 허용하는 짠물 방어를 보이고 있다. 11경기에서 무려 29개의 선방을 기록한 것도 쿠르투아의 실력을 가늠케 한다.

이 때문에 쿠르투아가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첼시에서 임대왔기 때문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 임대 합의를 하면서 쿠르투아가 첼시전에 출전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보상금을 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UEFA에서 두 팀의 합의가 규정에 저촉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쿠르투아의 출전이 가능해졌고 결국 첼시의 결승행을 막는 일등공신이 됐다.

쿠르투아는 1-1로 팽팽히 맞선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존 테리의 헤딩슛을 막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지키는가 하면 경기 종료 직전 아자르의 단독 찬스에 이은 슈팅을 발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친정팀 첼시에 비수를 꽂은 쿠르투아는 벌써부터 부상이 잦은 페트르 체흐(32)를 제치고 다음 시즌 첼시의 주전 골키퍼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

쿠르투아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이라는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게 된다면 첼시 원대복귀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A매치 15경기를 치른 쿠르투아 말고도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담을 가져아할 또 다른 골키퍼가 벨기에 대표팀에 있다. 바로 사이먼 미그놀렛(26·리버풀)이다.

▲ 리버풀의 사이먼 미그놀렛이 지난 2월 24일 스완지시티와 경기에서 윌프레드 보니의 페널티킥을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미그놀렛 역시 쿠르트아와 함께 벨기에 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그놀렛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주전 수문장이다. 36경기 모두 나와 46실점을 기록한 그는 무려 102개의 선방을 보여줬다. A매치에서도 14경기에 출전했다.

만약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각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벨기에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이라는 톱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골키퍼 둘을 갖게 된다.

벨기에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데다 월드컵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전력에 비해 평가절하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쿠르투아와 미그놀렛이 각각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벨기에 대표팀을 두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만큼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게는 부담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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