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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홈런왕' 리틀야구, 푸르른 5월 기지개를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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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홈런왕' 리틀야구, 푸르른 5월 기지개를 켜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0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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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목표로 전국 111개팀 모여...세월호 참사 애도 뜻도 잊지 않아

[장충=스포츠Q 글 신석주 · 사진 노민규 최대성 기자] 5월의 첫 날 야구를 사랑하는 어린 선수들이 ‘리틀야구의 메카’ 장충 리틀야구장으로 모여들었다. 전반기 리틀야구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10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000여명의 어린 선수들이 소속팀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에 모여 천진난만한 웃음을 쏟아냈고 1루와 3루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학부모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장충 리틀야구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스포츠Q는 학부모와 야구인, 어린 선수들이 한 데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 현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 제10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1일 장충 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64개 팀이 참가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 리틀야구 개막을 선언합니다!

신현석 한국리틀야구연맹 전무이사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제10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전반기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답게 김종업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이광환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 신경수 백구회 회장 등 야구계 원로와 유명인사가 자리를 빛냈다.

▲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야구도, 공부도 열심히 땀 흘리는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길 바라며 부상 없이 신나게 대회를 즐겨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 착용, 묵념은 물론 각 팀에서 모금한 성금을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에게 전달하는 순서도 있었다.

▲ 이날 개막식에는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가운데)를 비롯해 박노준 대한야구협회 기획이사(오른쪽 첫번째) 이광환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오른쪽 두번째),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오른쪽 4번째)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왼쪽 7번째) 등 야구계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동상이몽’ 우승은 우리 것

개막식을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64개 팀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그리고 각양각색 유니폼들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다양한 유니폼만큼이나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꿈꿨다.

▲ '우리들 멋지죠?' 인천남동구 리틀야구 선수들이 V사인을 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팀 피켓 뒤로 정렬한 아이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넘쳐 흘렀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라고 말하는 어린 선수들은 그동안 땀 흘리며 갈고 닦은 기량을 빨리 뽐내고 싶어 한껏 들떠 있었다.

개막식이 끝나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들은 공식 개막전인 경기 의정부시 리틀야구단과 하남시 리틀야구단의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분석에 열을 올렸다.

▲ '야! 저것봐!'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를 분석하며 개막전을 지켜보고 있다.

◆ ‘노란 리본 물결’ 형, 누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분위기는 하루종일 장충리틀야구장을 감쌌다. 1·3루 관중석 스탠드에는 애도 메시지를 적어 묶어 놓은 노란 리본이 바람에 휘날렸고 선수와 심판들도 팔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펼쳤다.

▲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노란 리본을 경기장에 매달았다.

관중들은 경기 전 1, 3루 스탠드에 마련된 노란 리본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빼곡히 적어 매달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어린 선수들도 스탠드에 달린 노란 리본의 의미를 곱씹으며희생자 형, 누나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각 팀들은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모금함에 작은 성의를 담았다.

▲ 각 팀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마련한 성금을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전달했다.

◆ 화끈한 공격야구, 리틀야구를 살찌우다

‘깡!’ 알루미늄 배트 소리가 야구장에 울려 퍼졌다.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는 개막전부터 공격에 불을 뿜으며 관중석을 열광케 했다.

장충단 공원을 산책하던 한 시민은 “야구 배트 소리에 잠시 들렀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해 자리 잡고 앉았다”고 말하며 “이 대회는 언제까지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 의정부시 리틀야구단 이현우 군이 이번 대회 '1호 홈런' 주인공이 됐다.

리틀야구 감독들은 “이제는 학생야구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리틀야구 수준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도일(와동초 4) 군의 어머니는 “리틀야구가 초등학교 야구부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며 “연맹 차원에서 리틀야구 선수들이 프로로 나아가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의정부 리틀야구단 모근영 군이 좌측 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 ‘조마조마’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

선수들의 몸짓 하나에 부모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학부모들은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목청껏 응원을 펼친 학부모들의 열정은 선수들의 플레이 못지않았다.

▲ 인천 남구 리틀야구단 장규현 군이 폭투로 볼이 뒤로 빠지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개막 경기에서 의정부 리틀야구단의 이현호 군이 첫 홈런을 터트리자 관중석 한쪽에서 한 학부모가 “(이)현호 아버지 한 턱 쏴야겠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경기였지만 한쪽에서는 아들이 행여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 부모님의 마음은 항상 애틋한 법. 한 어머니가 아들의 플레이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

 어린이날을 앞두고 리틀야구가 힘찬 기지개를 시작했다. 그 비상의 높이는 어디까지일까?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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