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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유상종'이 현실이 된다! 유창식이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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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유상종'이 현실이 된다! 유창식이 비상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02 10: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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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위 등극, 7억팔 본모습 보이기 시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유창식이 1위야?”

‘만년 유망주’일 줄만 알았던 '7억 팔' 유창식(22)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투수부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유창식은 지난 1일 홈인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싱싱한 직구는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13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내달리며 2.12던 평균자책점을 1점대(1.82)까지 낮췄다. 2.04를 기록중인 유희관(두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유창식이 독수리 유니폼을 입던 그 날 한화팬들은 ‘류유상종’을 꿈꿨다. 한 발 늦었지만 이제야 류유상종이 현실이 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류유상종의 ‘류’는 류현진(27·LA 다저스)을 의미한다. 한화팬들은 2011년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초고교급 신인 유창식이 대한민국 최고 투수와 같은 클래스에서 놀아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 3년간 실망감만 잔뜩 안겼다. ‘새가슴’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계속해서 볼만 던졌다. 3년간 통산 12승21패 평균자책점 5.76의 초라한 성적. 광주일고 시절 승리 보증수표던 그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드디어 올해 유창식이 자리를 잡았다.

레전드 구대성의 등번호 15번을 물려받은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성적이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가 기대만큼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창식이 한화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2014년 선발로 나선 6경기를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재학(NC)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이 모두 한 번씩 경험한 대량 실점 경기도 없었다. 모든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유창식의 최대 약점은 들쭉날쭉한 제구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볼넷을 3개 이상 내줬다. 리그에서 볼넷 29개로 리그 1위다. 2위 조조 레이예스(SK)보다 8개나 더 내줄 정도로 압도적인 선두다. 이닝당 0.8개가 넘는 수치다. 올해 허용한 피안타가 25개니 안타보다 걸어내보낸 주자가 더 많다.

볼넷을 많이 내주다보니 투구이닝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35.2이닝을 던져 경기당 소화이닝이 채 6이닝이 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 2,3위에 올라있는 유희관과 이재학은 경기당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56에 이른다. 수준급 투수들은 보통 1.3이하의 수치를 기록한다. 평균자책점 1위인 것이 신기할 정도로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는 소리다. 폭투도 9개로 단독 선두다. 유창식의 제구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한화팬들은 2009년부터 야구를 보는 재미를 잃었다. 지난 5년간 8-8-6-8-9위의 처참한 순위표를 받아들고 마음을 비운 채 야구를 보고 있다. 올해 역시 8위로 처져있지만 고교시절 명성을 회복한 유창식을 바라보며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제구까지 되는 유창식. 진짜 ‘류유상종’.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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